희생자 첫 장례식…이탈리아 울린 9살 소녀

입력 2016.08.28 (21:21) 수정 2016.08.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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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희생자 중엔 16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네살배기 동생을 품은 채 숨져있던 아홉살 소녀도 있었는데요,

생사를 달리한 안타까운 자매의 사연이 전 세계인을 울리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9살 줄리아의 작은 관이 운구됩니다.

줄리아는 지진이 난 지 16시간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4살짜리 여동생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언니 줄리아가 동생인 조르지아를 보호하 듯 껴안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줄리아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동생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구조대원 : "이름을 물어보니까 큰소리로 '조르지아'라고 답했죠. 그제서야 안심했습니다."

줄리아 등 지진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날은 동생 조르지아의 생일이었습니다.

줄리아의 관 위에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미안하다"며 용서를 비는 한 구조대원의 편지가 놓였습니다.

<인터뷰> 조반니 데르콜테(주교) : "그들은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건 삶과 죽음의 포옹이죠. 저는 이것이 삶이 승리한 것이라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1차로 35명의 희생자를 위한 국가장례식에 생존자이자 유족이 된 사람들은 붕대를 감고 다친 몸으로 참석해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한편, 아마트리체에서는 꼭 끌어안고 있던 40대 부부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휴가를 온 부부는 지진 발생 불과 몇시간 전까지도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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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생자 첫 장례식…이탈리아 울린 9살 소녀
    • 입력 2016-08-28 21:29:55
    • 수정2016-08-28 23: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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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희생자 중엔 16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네살배기 동생을 품은 채 숨져있던 아홉살 소녀도 있었는데요,

생사를 달리한 안타까운 자매의 사연이 전 세계인을 울리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9살 줄리아의 작은 관이 운구됩니다.

줄리아는 지진이 난 지 16시간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4살짜리 여동생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언니 줄리아가 동생인 조르지아를 보호하 듯 껴안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줄리아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동생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구조대원 : "이름을 물어보니까 큰소리로 '조르지아'라고 답했죠. 그제서야 안심했습니다."

줄리아 등 지진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날은 동생 조르지아의 생일이었습니다.

줄리아의 관 위에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미안하다"며 용서를 비는 한 구조대원의 편지가 놓였습니다.

<인터뷰> 조반니 데르콜테(주교) : "그들은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건 삶과 죽음의 포옹이죠. 저는 이것이 삶이 승리한 것이라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1차로 35명의 희생자를 위한 국가장례식에 생존자이자 유족이 된 사람들은 붕대를 감고 다친 몸으로 참석해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한편, 아마트리체에서는 꼭 끌어안고 있던 40대 부부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휴가를 온 부부는 지진 발생 불과 몇시간 전까지도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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