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니 후폭풍…무슬림 손님 쫓아낸 식당

입력 2016.08.29 (20:34) 수정 2016.08.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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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랑스에선 최근 부르키니 금지와 관련해 이슬람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한 레스토랑에서 무슬림 여성들을 쫓아낸 것까지 알려지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파리 근교의 한 식당입니다.

이곳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 "가게에서 나가주세요!" 여자 손님 "나갈테니 걱정마세요."

손님들을 나가라고 한 이유, 바로 이 여성들이 무슬림 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의 불쾌함을 나타내는 여성에게.

<녹취> 손님 : "인종차별주의자의 식당을 이용하고 싶지 않군요."

<녹취> 식당 주인 : "저같은 인종차별주의자는 폭력배도 아니고, 사람을 죽이지도 않습니다."

식당 주인은 모든 무슬림을 테러와 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

<녹취> 주인 : "테러를 저질르는 사람들은 무슬림이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예요. 최근에 성직자까지 살해했잖아요!"

영상이 공개되자 SNS엔 이 식당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식당 주인은 공개적으로 사과 했습니다.

<녹취> 사장 : "카메라 앞에서 무슬림 공동체에 사과하고 싶습니다. 제 말이 너무 심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자 복수를 당할까 겁이난 식당 주인은 가족과 함께 피신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의 인종차별 논란은 최근 일부 자치단체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면서부터 거세졌습니다.

경찰이 부르키니를 입고 수영을 즐기는 여성을 물 밖으로 불러내고, 경찰의 강요로 부르키니를 벗는 여성의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자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겁니다.

영국에선 이를 빗댄 실험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부르키니를 입고 해변에 앉아있는 여성.

경찰이 다가와 여성을 일으켜 세우더니.

<녹취> 경찰 : "부르키니를 벗으세요. (전 아무것도 벗지 않을 거예요. 전 이것을 입을 권리가 있습니다.)"

반발하는 여성의 부르키니를 경찰이 억지로 벗기려 하자,

<녹취> "그렇게 하면 안돼요!"

다른 여성 두 명이 다가서 경찰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을 옹호합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항의하자, 실험 카메라였다는 걸 공개합니다.

<녹취> 이슬람 여성 : "심장이 아직도 뛰어요. 울뻔 했어요"

프랑스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지만 부르키니 논란에 영국인들은 예민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부르키니 금지에 반대하는 시위도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 논란이 프랑스 대선 이슈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 해변과 수영장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법안이 반드시 있어야만 합니다."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것은 법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부르키니와 인종차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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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르키니 후폭풍…무슬림 손님 쫓아낸 식당
    • 입력 2016-08-29 20:35:59
    • 수정2016-08-29 21:27:53
    글로벌24
<앵커 멘트>

프랑스에선 최근 부르키니 금지와 관련해 이슬람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한 레스토랑에서 무슬림 여성들을 쫓아낸 것까지 알려지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파리 근교의 한 식당입니다.

이곳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 "가게에서 나가주세요!" 여자 손님 "나갈테니 걱정마세요."

손님들을 나가라고 한 이유, 바로 이 여성들이 무슬림 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의 불쾌함을 나타내는 여성에게.

<녹취> 손님 : "인종차별주의자의 식당을 이용하고 싶지 않군요."

<녹취> 식당 주인 : "저같은 인종차별주의자는 폭력배도 아니고, 사람을 죽이지도 않습니다."

식당 주인은 모든 무슬림을 테러와 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

<녹취> 주인 : "테러를 저질르는 사람들은 무슬림이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예요. 최근에 성직자까지 살해했잖아요!"

영상이 공개되자 SNS엔 이 식당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식당 주인은 공개적으로 사과 했습니다.

<녹취> 사장 : "카메라 앞에서 무슬림 공동체에 사과하고 싶습니다. 제 말이 너무 심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자 복수를 당할까 겁이난 식당 주인은 가족과 함께 피신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의 인종차별 논란은 최근 일부 자치단체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면서부터 거세졌습니다.

경찰이 부르키니를 입고 수영을 즐기는 여성을 물 밖으로 불러내고, 경찰의 강요로 부르키니를 벗는 여성의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자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겁니다.

영국에선 이를 빗댄 실험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부르키니를 입고 해변에 앉아있는 여성.

경찰이 다가와 여성을 일으켜 세우더니.

<녹취> 경찰 : "부르키니를 벗으세요. (전 아무것도 벗지 않을 거예요. 전 이것을 입을 권리가 있습니다.)"

반발하는 여성의 부르키니를 경찰이 억지로 벗기려 하자,

<녹취> "그렇게 하면 안돼요!"

다른 여성 두 명이 다가서 경찰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을 옹호합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항의하자, 실험 카메라였다는 걸 공개합니다.

<녹취> 이슬람 여성 : "심장이 아직도 뛰어요. 울뻔 했어요"

프랑스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지만 부르키니 논란에 영국인들은 예민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부르키니 금지에 반대하는 시위도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 논란이 프랑스 대선 이슈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 해변과 수영장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법안이 반드시 있어야만 합니다."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것은 법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부르키니와 인종차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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