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2천 명 사살 마약 전쟁…“이제 2차전”

<앵커 멘트>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차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2차 전쟁을 선언했는데 마약상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경찰과 관료 등 결탁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구본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두 달 동안 필리핀에서 사살된 마약 용의자는 약 2천여 명.

경찰 뿐만 아니라 자경단까지 동원된 마약과의 전면전이었습니다.

두려움에 지금까지 마약 사범 70만 명이 자수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마약과의 1차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하면서 2차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6달 안에 마약 근절을 약속한 만큼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겁니다.

2차 전쟁은 마약 사범 단속과 함께 사법부 등 정부와 정치권 등에 있는 마약상 결탁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마약 조직을 보호해 주는 경찰 등 공무원에 대해 1명당 200만 페소(48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겠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5살 어린이가 유탄에 맞아 숨지고 경찰로부터 돈을 받고 마약상을 죽이는 청부살인업자까지 등장하면서 국내외 인권단체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죽이지 않고 전쟁을 할 수 없다며 마약사범 사살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마약상 단속뿐만 아니라 재활시설을 추가로 만들고 전국 극장에서 마약 근절 공익 광고를 내보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