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데이트] 찬 바람 불 때 감성 충전 ‘가을 영화’

입력 2016.09.01 (12:32) 수정 2016.09.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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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례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어느덧 이렇게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기분좋게 내리는 시원한 가을비처럼, 메마른 감성을 깨워줄 가을 영화들 만나보겠습니다.

문화부 김빛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질문>
가을은 유독 감성이 풍부해지는 계절이에요.

그래서인지 가을과 영화는 참 좋은 궁합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답변>
네, 이러다 금새 낙엽 떨어질 걸 생각하면 올해도 이렇게 가겠구나, 벌써부터 아쉬운데요.

그렇다면, 스크린 속의 가을 풍광들을 먼저 감상해보는 것도 짧은 가을을 잘 즐기는 방법이겠죠?

가을하면 리처드 기어가 생각나는 건 영화 <뉴욕의 가을> 때문일 텐데요.

노란 낙엽이 가득한 가을의 공원이, 중년의 남자와 시한부 삶을 사는 여인의 사랑이 시작되는 공간이죠.

이 그림같은 가을의 풍경이 돋보일 수록, 끝이 보이는 사랑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영화 <가을의 전설> 도 광활한 가을 벌판 위의 브래드 피트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영화죠.

서부 개척 시대, 한 가문이 사랑과 야망으로 몰락하는 내용이 그려지는데요.

가을이 주는 상실감과, 시대의 비극이 잘 맞아 떨어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고 보니 가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이렇게 보면요.

영화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가을이라는 풍광 자체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답변>
아름답지만 짧은 계절이라는 특징이, 애틋한 감정을 담기에 더없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영화 중에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명작도, 제목부터 늦가을, <만추>인데요.

고 이만희 감독의 1966년 작품이 원작입니다.

특별휴가를 나온 여죄수와 위조지폐범의 사흘간의 사랑을, 문정숙과 신성일이 연기했는데요.

아쉽게 필름을 잃어버려서 원본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70년대, 사랑이야기로 리메이크됐고요.

80년대 들어서도 김혜자씨 주연의 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당시 마흔살이던 김혜자씨는 이 영화로,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현빈, 탕웨이 주연의 <21세기판 만추>가 나왔는데요.

무대는, 미국 시애틀의 몽환적인 가을로 바뀌었지만, 시한부 사랑과 '가을'은 시대와 상관없이 감성을 자극한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만추 이외에도, 우리 한국 영화 속에서의 인상 깊은 가을 풍경들도 더 만나보고 싶은데요.

더 소개해주시죠.

<답변>
네, 한국 영화라면, 가을에만 담을 수 있는 멋진 풍광들이 등장하고, 또 우리가 직접 가볼수도 있어서 더 눈길이 가는데요.

영화 <가을로>에서 남자 주인공이 죽은 여자친구의 지도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데요.

전국 곳곳의 가을을 만나면서, 새 삶을 살아갈 희망을 찾게 됩니다.

영월의 동강부터,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알려진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까지, 관객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영화 <슬로우 비디오>에서도 남녀 주인공이 서울의 은행나무길을 함께 걸으면서 친해집니다.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뤄진단 얘기에, 둘이 은행 잎을 한가득 안고 오는데요.

이렇게 그림같은 가을 촬영지들에서,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되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올 가을 극장가에서는 어떤 로맨스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답변>
올 가을엔 추억속 가을 명작들이 재개봉을 하는 게 눈에 띕니다.

로맨스 명작으로 꼽히는 <비포 선셋>이 12년 만에 다시 개봉을 하는데요.

9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재회한 두 남녀가 가을날 잊지 못할 하루를 함께 보냅니다.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때문에 더 애틋한 가을의 추억을 만드는데요.

금방 지나가버릴 짧은 가을, 잔잔한 영화들과 함께 보낼 준비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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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마 데이트] 찬 바람 불 때 감성 충전 ‘가을 영화’
    • 입력 2016-09-01 12:36:09
    • 수정2016-09-01 12:43:04
    뉴스 12
<앵커 멘트>

전례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어느덧 이렇게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기분좋게 내리는 시원한 가을비처럼, 메마른 감성을 깨워줄 가을 영화들 만나보겠습니다.

문화부 김빛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질문>
가을은 유독 감성이 풍부해지는 계절이에요.

그래서인지 가을과 영화는 참 좋은 궁합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답변>
네, 이러다 금새 낙엽 떨어질 걸 생각하면 올해도 이렇게 가겠구나, 벌써부터 아쉬운데요.

그렇다면, 스크린 속의 가을 풍광들을 먼저 감상해보는 것도 짧은 가을을 잘 즐기는 방법이겠죠?

가을하면 리처드 기어가 생각나는 건 영화 <뉴욕의 가을> 때문일 텐데요.

노란 낙엽이 가득한 가을의 공원이, 중년의 남자와 시한부 삶을 사는 여인의 사랑이 시작되는 공간이죠.

이 그림같은 가을의 풍경이 돋보일 수록, 끝이 보이는 사랑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영화 <가을의 전설> 도 광활한 가을 벌판 위의 브래드 피트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영화죠.

서부 개척 시대, 한 가문이 사랑과 야망으로 몰락하는 내용이 그려지는데요.

가을이 주는 상실감과, 시대의 비극이 잘 맞아 떨어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고 보니 가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이렇게 보면요.

영화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가을이라는 풍광 자체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답변>
아름답지만 짧은 계절이라는 특징이, 애틋한 감정을 담기에 더없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영화 중에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명작도, 제목부터 늦가을, <만추>인데요.

고 이만희 감독의 1966년 작품이 원작입니다.

특별휴가를 나온 여죄수와 위조지폐범의 사흘간의 사랑을, 문정숙과 신성일이 연기했는데요.

아쉽게 필름을 잃어버려서 원본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70년대, 사랑이야기로 리메이크됐고요.

80년대 들어서도 김혜자씨 주연의 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당시 마흔살이던 김혜자씨는 이 영화로,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현빈, 탕웨이 주연의 <21세기판 만추>가 나왔는데요.

무대는, 미국 시애틀의 몽환적인 가을로 바뀌었지만, 시한부 사랑과 '가을'은 시대와 상관없이 감성을 자극한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만추 이외에도, 우리 한국 영화 속에서의 인상 깊은 가을 풍경들도 더 만나보고 싶은데요.

더 소개해주시죠.

<답변>
네, 한국 영화라면, 가을에만 담을 수 있는 멋진 풍광들이 등장하고, 또 우리가 직접 가볼수도 있어서 더 눈길이 가는데요.

영화 <가을로>에서 남자 주인공이 죽은 여자친구의 지도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데요.

전국 곳곳의 가을을 만나면서, 새 삶을 살아갈 희망을 찾게 됩니다.

영월의 동강부터,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알려진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까지, 관객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영화 <슬로우 비디오>에서도 남녀 주인공이 서울의 은행나무길을 함께 걸으면서 친해집니다.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뤄진단 얘기에, 둘이 은행 잎을 한가득 안고 오는데요.

이렇게 그림같은 가을 촬영지들에서,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되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올 가을 극장가에서는 어떤 로맨스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답변>
올 가을엔 추억속 가을 명작들이 재개봉을 하는 게 눈에 띕니다.

로맨스 명작으로 꼽히는 <비포 선셋>이 12년 만에 다시 개봉을 하는데요.

9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재회한 두 남녀가 가을날 잊지 못할 하루를 함께 보냅니다.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때문에 더 애틋한 가을의 추억을 만드는데요.

금방 지나가버릴 짧은 가을, 잔잔한 영화들과 함께 보낼 준비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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