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풍 대비 허점” 자성 목소리

입력 2016.09.02 (21:22) 수정 2016.09.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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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은 자연 재해가 워낙 많다 보니 대비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번 10호 태풍으로 노인 9명이 참변을 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비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인 9명이 숨진 복지시설엔 나무 잔해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하루전 노약자의 사전 대피를 요구하는 '피난준비정보'를 발령했지만 시설측은 이를 간과했습니다

<인터뷰> 사토 히로아키(복지시설 임원) : "(장애인·노인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까?) 우리에겐 없었습니다."

지자체의 대응도 소극적이었습니다.

<인터뷰> 다테 가츠미(이와이즈미읍장) :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할 책임이 있는 입장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대응체계에 허점이 있었다며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강 가까이 있으면서도 적절한 수해 대비 메뉴얼도 대피 훈련도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또, 6년전 만든 침수 예상 지도가 일선 지자체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야마다 다다시(일본 츄오대 교수) : "하천이 모두 2만 개나 돼서 모든 곳에 위험수위 설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전으로 인터넷 전화가 무력화되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속수무책이라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수해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천여 명이 고립돼 있습니다.

복구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또다시 12호 대풍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재난대응 체계가 큰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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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태풍 대비 허점” 자성 목소리
    • 입력 2016-09-02 21:23:24
    • 수정2016-09-04 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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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은 자연 재해가 워낙 많다 보니 대비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번 10호 태풍으로 노인 9명이 참변을 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비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인 9명이 숨진 복지시설엔 나무 잔해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하루전 노약자의 사전 대피를 요구하는 '피난준비정보'를 발령했지만 시설측은 이를 간과했습니다 <인터뷰> 사토 히로아키(복지시설 임원) : "(장애인·노인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까?) 우리에겐 없었습니다." 지자체의 대응도 소극적이었습니다. <인터뷰> 다테 가츠미(이와이즈미읍장) :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할 책임이 있는 입장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대응체계에 허점이 있었다며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강 가까이 있으면서도 적절한 수해 대비 메뉴얼도 대피 훈련도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또, 6년전 만든 침수 예상 지도가 일선 지자체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야마다 다다시(일본 츄오대 교수) : "하천이 모두 2만 개나 돼서 모든 곳에 위험수위 설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전으로 인터넷 전화가 무력화되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속수무책이라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수해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천여 명이 고립돼 있습니다. 복구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또다시 12호 대풍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재난대응 체계가 큰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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