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성폭행범 교통사고 끝에 검거

<앵커 멘트>

강원도 속초에서 차량 한 대가 역주행을 하다 다른 차량과 정면 충돌했습니다.

알고보니 사고 운전자는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납치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중이었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한 대가 급하게 방향을 바꿉니다.

아슬아슬하게 경찰차를 피해 달아납니다.

결국, 맞은편 승용차와 충돌하고 멈췄지만,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다시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장규성(속초경찰서 영랑지구대 경위) : "(다른 차를) 강취하려고 문을 열다가 포기하고 또 뛰어서 도주하는 것 저희가 제압해서 검거하게 된 겁니다."

잡고 보니 운전자는 성폭행과 납치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용의자였습니다.

24살 최 모 씨는 지난 2일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낮에 귀가하던 학생을 흉기로 위협해가며 아파트 옥상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주택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저는 여기서 한 20년 넘게 살았는데 (위험한) 그런거 아직 못 느끼고 살았거든요. 위험한 거는 모르겠어요."

범행 뒤 최 씨는 피해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면서 시내버스에 태웠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정류장에 내리려는 순간 피해 여학생은 버스 기사에게 달려갔고 최 씨는 혼자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버스기사 : "살려달라고 저 아저씨가 나 죽이려고 그런다(고 해서) 승객분들한테 빨리 112에 신고 좀 해줘라 그러고 저는 밖으로 나가서 범인을 쫓아갔습니다."

자신의 집에 머물던 최 씨는 아버지 차량을 몰고 도주하던 중 강원도 속초에서 교통사고 끝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오늘(4일)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