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한미일 프로야구 시즌 1위 팀의 사연

입력 2016.09.19 (08:44) 수정 2016.09.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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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모두 정규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프로야구 모두 정규 시즌 1위 팀이 사실상 결정되었는데요. 공교롭게 1위 팀들 모두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먼저 국내 야구는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두고 있죠?

<답변>
이제 남은 경기에서 3승만 올리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됩니다.

두산은 2001년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정규시즌 1위에 오른다면 지난 95년 이후 무려 21년만입니다. 두산은 올 시즌 이른바 퍼펙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하면서 초반부터 치고 나갔는데요. 10승부터 80승까지 10승 단위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기록은 두산 역사상 최초 기록이기도 합니다. 두산은 2위보다 무려 *게임 차 앞서는 일방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달 말쯤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을 전망입니다.

<질문>
두산은 김현수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전력이 약해질 것으로 봤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답변>
김현수 선수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두산의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고 하는데, 한 선수가 빠지면 새로운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는, 화수분 야구가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김현수 선수가 빠진 자리는 김재환과 박건우 선수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완벽하게 메웠습니다.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김재환과 박건우는 김현수가 빠진 자리에서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투수진도 대단한데요. 선발 투수 니퍼트와 보우덴, 유희관과 장원준까지 네 명의 선수가 모두 14승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두산은 올 시즌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미국에선 가장 우승에 목마른 팀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죠?

<답변>
시카고 컵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시카고는 가장 최근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1908년이거든요. 108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 가장 높은 승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이른바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데요. 1945년 염소를 몰고 야구장에 간 팬이 입장을 거부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이란 저주를 품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실제 그 이후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했는데, 지난해는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예언한 해여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해엔 ‘백투더퓨처’가 염소를 이기지 못한 셈이 되었는데,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채프먼을 영입하면서, 108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질문>
일본 프로야구는 만년 하위 팀인 히로시마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죠?

<답변>
히로시마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건 무려 25년만입니다.

히로시마는 요미우리와 한신으로 대표되는 강팀에게 밀리면서, 만년 하위팀으로 평가 되어왔는데, 올 시즌 이변의 팀이 되었습니다. 히로시마 카프(carp)에서 카프는 잉어를 의미하는데요. 일본 야구에선 잉어의 계절이란 말이 있습니다.

일본에선 5월 5일에 잉어 모양의 깃발을 날리는 풍습이 있는데요. 히로시마 카프는 5월 5일까지는 잘 하다가, 잉어의 계절이 끝나면 매년 하위권으로 쳐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만년 하위 팀인데요. 요미우리나 한신에 비해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거액의 자유 계약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둔 우승이어서 지난해 잉글랜드 축구의 레스터 시티와 같은 기적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질문>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히로시마와 두산은 왠지 비슷한 느낌인 것 같은데요?

<답변>
두 팀 모두 간판스타가 떠나면 새로운 선수로 메우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올 시즌엔 간판선수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전력 공백이 더욱 컸다는 것까지 닮았습니다.

두산은 김현수 선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나면서 타격에서 공백이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역시 에이스 투수인 마에다 켄타가 LA다저스로 이적했거든요. 에이스가 있을 때도 하지 못했던 리그 우승을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이뤄냈습니다.

두 팀의 성공 사례는 야구는 꼭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
이제 정규시즌이 끝나면 한미일 모두 가을 야구에 들어가게 되는데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많은 장점이 있죠?

<답변>
우리나라와 일본은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많을 혜택이 주어집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유리한 조건 없이 똑같은 조건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됩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서 체력적인 소모가 적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절대 우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정규시즌 1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데다, 전부 홈경기에서 더욱 유리합니다.

반면 미국 같은 경우는 승률 1위 팀에 혜택이 거의 없어서 승률 1위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확률이 한국일본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결국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기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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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한미일 프로야구 시즌 1위 팀의 사연
    • 입력 2016-09-19 08:46:43
    • 수정2016-09-19 09:32:0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프로야구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모두 정규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프로야구 모두 정규 시즌 1위 팀이 사실상 결정되었는데요. 공교롭게 1위 팀들 모두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먼저 국내 야구는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두고 있죠?

<답변>
이제 남은 경기에서 3승만 올리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됩니다.

두산은 2001년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정규시즌 1위에 오른다면 지난 95년 이후 무려 21년만입니다. 두산은 올 시즌 이른바 퍼펙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하면서 초반부터 치고 나갔는데요. 10승부터 80승까지 10승 단위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기록은 두산 역사상 최초 기록이기도 합니다. 두산은 2위보다 무려 *게임 차 앞서는 일방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달 말쯤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을 전망입니다.

<질문>
두산은 김현수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전력이 약해질 것으로 봤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답변>
김현수 선수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두산의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고 하는데, 한 선수가 빠지면 새로운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는, 화수분 야구가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김현수 선수가 빠진 자리는 김재환과 박건우 선수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완벽하게 메웠습니다.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김재환과 박건우는 김현수가 빠진 자리에서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투수진도 대단한데요. 선발 투수 니퍼트와 보우덴, 유희관과 장원준까지 네 명의 선수가 모두 14승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두산은 올 시즌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미국에선 가장 우승에 목마른 팀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죠?

<답변>
시카고 컵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시카고는 가장 최근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1908년이거든요. 108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 가장 높은 승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이른바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데요. 1945년 염소를 몰고 야구장에 간 팬이 입장을 거부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이란 저주를 품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실제 그 이후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했는데, 지난해는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예언한 해여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해엔 ‘백투더퓨처’가 염소를 이기지 못한 셈이 되었는데,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채프먼을 영입하면서, 108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질문>
일본 프로야구는 만년 하위 팀인 히로시마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죠?

<답변>
히로시마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건 무려 25년만입니다.

히로시마는 요미우리와 한신으로 대표되는 강팀에게 밀리면서, 만년 하위팀으로 평가 되어왔는데, 올 시즌 이변의 팀이 되었습니다. 히로시마 카프(carp)에서 카프는 잉어를 의미하는데요. 일본 야구에선 잉어의 계절이란 말이 있습니다.

일본에선 5월 5일에 잉어 모양의 깃발을 날리는 풍습이 있는데요. 히로시마 카프는 5월 5일까지는 잘 하다가, 잉어의 계절이 끝나면 매년 하위권으로 쳐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만년 하위 팀인데요. 요미우리나 한신에 비해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거액의 자유 계약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둔 우승이어서 지난해 잉글랜드 축구의 레스터 시티와 같은 기적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질문>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히로시마와 두산은 왠지 비슷한 느낌인 것 같은데요?

<답변>
두 팀 모두 간판스타가 떠나면 새로운 선수로 메우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올 시즌엔 간판선수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전력 공백이 더욱 컸다는 것까지 닮았습니다.

두산은 김현수 선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나면서 타격에서 공백이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역시 에이스 투수인 마에다 켄타가 LA다저스로 이적했거든요. 에이스가 있을 때도 하지 못했던 리그 우승을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이뤄냈습니다.

두 팀의 성공 사례는 야구는 꼭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
이제 정규시즌이 끝나면 한미일 모두 가을 야구에 들어가게 되는데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많은 장점이 있죠?

<답변>
우리나라와 일본은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많을 혜택이 주어집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유리한 조건 없이 똑같은 조건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됩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서 체력적인 소모가 적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절대 우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정규시즌 1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데다, 전부 홈경기에서 더욱 유리합니다.

반면 미국 같은 경우는 승률 1위 팀에 혜택이 거의 없어서 승률 1위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확률이 한국일본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결국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기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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