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먼지덩어리는 불쏘시개

입력 2016.09.26 (06:33) 수정 2016.09.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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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의 1차 감식 결과, 거실 장식장 뒤편에서 발생한 전기 합선과 먼지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집안의 먼지덩어리가 어떻게 큰 불의 원인이 되는지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거실입니다.

장식장 옆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먼지가 뿌옇게 쌓여있습니다.

합선 위험이 높은데도 먼지 덩어리가 잡힐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정례(아파트 입주민) : "여러 가지가 꽂혀있는데 별로 관리가 안 됐던 것 같아요. 손이 안 갔던 것 같아요."

이 집은 더 심각합니다.

어지럽게 얽혀있는 전선과 콘센트가 먼지로 뒤덮여있습니다.

텔레비전 뒤쪽은 말할 것도 없고, 냉장고와 벽 사이에 방치돼있는 콘센트도 먼지투성입니다.

<녹취> 가정주부 : "공간도 좁고 그러니까 청소가 안 되는 것 같아요. 하기가 어려워서 (한 번도) 안 닦은 것 같아요."

대부분 무심코 넘기는 이런 먼지는 어느 한순간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합니다.

실험 결과 전선에서 일어난 스파크가 주변에 쌓여있는 먼지로 튀자 10분 만에 냉장고까지 불타버립니다.

먼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염을 키우는 겁니다.

일가족 3명이 숨진 그제 화재의 1차 감식 결과도 전기 합선과 먼지에 의한 발화였습니다.

<인터뷰>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먼지가 흩어져 있게 되면 가연물이 안 되는데 모여있게 되면 섬유와 같은 형태가 돼서 불에 타는 가연물로 작용하게 됩니다."

소방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동시에 꽂는 멀티탭 주변을 수시로 청소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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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안 먼지덩어리는 불쏘시개
    • 입력 2016-09-26 06:35:45
    • 수정2016-09-26 07:14:1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의 1차 감식 결과, 거실 장식장 뒤편에서 발생한 전기 합선과 먼지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집안의 먼지덩어리가 어떻게 큰 불의 원인이 되는지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거실입니다.

장식장 옆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먼지가 뿌옇게 쌓여있습니다.

합선 위험이 높은데도 먼지 덩어리가 잡힐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정례(아파트 입주민) : "여러 가지가 꽂혀있는데 별로 관리가 안 됐던 것 같아요. 손이 안 갔던 것 같아요."

이 집은 더 심각합니다.

어지럽게 얽혀있는 전선과 콘센트가 먼지로 뒤덮여있습니다.

텔레비전 뒤쪽은 말할 것도 없고, 냉장고와 벽 사이에 방치돼있는 콘센트도 먼지투성입니다.

<녹취> 가정주부 : "공간도 좁고 그러니까 청소가 안 되는 것 같아요. 하기가 어려워서 (한 번도) 안 닦은 것 같아요."

대부분 무심코 넘기는 이런 먼지는 어느 한순간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합니다.

실험 결과 전선에서 일어난 스파크가 주변에 쌓여있는 먼지로 튀자 10분 만에 냉장고까지 불타버립니다.

먼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염을 키우는 겁니다.

일가족 3명이 숨진 그제 화재의 1차 감식 결과도 전기 합선과 먼지에 의한 발화였습니다.

<인터뷰>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먼지가 흩어져 있게 되면 가연물이 안 되는데 모여있게 되면 섬유와 같은 형태가 돼서 불에 타는 가연물로 작용하게 됩니다."

소방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동시에 꽂는 멀티탭 주변을 수시로 청소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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