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 내건 대한항공…기내식에 수입산 쌀 사용

입력 2016.09.26 (06:40) 수정 2016.09.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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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 재고량이 200만톤에 이르고 쌀값이 폭락한 가운데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던 대한항공이 정작 기내식에 수입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4년 쌀시장 개방 당시 수입산 쌀을 사용하다 비난을 사자 국내산 쌀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양한 한식 메뉴 개발과 지속적인 해외 시연회를 통해 '한식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광고입니다.

<녹취> "정성스레 우리의 맛을 담아 전 세계에 전합니다."

하지만 정작 대한항공의 기내식엔 수입산 쌀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녹취>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비빔밥용) 햇반을 제외하고 다 수입 쌀을 쓰는 걸로...비행기는 사실은 원산지를 잘 표시를 안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2012년 이후에만 수입산 쌀을 1200톤 이상 사용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 쌀 60여 톤을 사용한 국내 다른 항공사에 비해 20배 정도 많은 양입니다.

현재 국내 쌀 재고량은 200만 톤에 달하고, 쌀 가격은 20년 전 수준인 80kg 당 13만 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4년 기내식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다 농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자 전량 국내산 쌀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황주홍(국회 농해수위 위원) :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수입 쌀을 기내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농심을 저버리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입 쌀을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승객의 기호를 위해 수입산 쌀과 국내산 쌀을 모두 사용해 왔지만 앞으론 기내식에 국내산 쌀만 쓰겠다고 다시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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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6 06:46:36
    • 수정2016-09-26 09: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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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 재고량이 200만톤에 이르고 쌀값이 폭락한 가운데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던 대한항공이 정작 기내식에 수입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4년 쌀시장 개방 당시 수입산 쌀을 사용하다 비난을 사자 국내산 쌀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양한 한식 메뉴 개발과 지속적인 해외 시연회를 통해 '한식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광고입니다.

<녹취> "정성스레 우리의 맛을 담아 전 세계에 전합니다."

하지만 정작 대한항공의 기내식엔 수입산 쌀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녹취>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비빔밥용) 햇반을 제외하고 다 수입 쌀을 쓰는 걸로...비행기는 사실은 원산지를 잘 표시를 안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2012년 이후에만 수입산 쌀을 1200톤 이상 사용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 쌀 60여 톤을 사용한 국내 다른 항공사에 비해 20배 정도 많은 양입니다.

현재 국내 쌀 재고량은 200만 톤에 달하고, 쌀 가격은 20년 전 수준인 80kg 당 13만 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4년 기내식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다 농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자 전량 국내산 쌀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황주홍(국회 농해수위 위원) :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수입 쌀을 기내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농심을 저버리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입 쌀을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승객의 기호를 위해 수입산 쌀과 국내산 쌀을 모두 사용해 왔지만 앞으론 기내식에 국내산 쌀만 쓰겠다고 다시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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