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서 전선 상습 절도…3억 원대 ‘슬쩍’

입력 2016.09.26 (19:11) 수정 2016.09.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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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법원 판결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제주의 한 대규모 관광개발 공사현장에서 상습적으로 전선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1년 동안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전선이 모두 36톤, 3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입을 막은 도로에 차량이 들어섭니다.

<녹취> "제가 저거 올려드릴게, 저 옆에 공사 자재 그거거든. (물건은 어딨는데요?) 저 앞쪽에 있어요."

가지런히 모아놓은 구리선, 39살 김 모 씨가 모두 공사장에서 훔친 전선입니다.

김 씨는 이 전선을 고물상에 되팔았습니다.

공사장 주변 임야에 버린 전선 피복이 단서가 돼 경찰 수사 넉달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 씨는 훔친 전선을 그대로 되팔지 않고, 이 고무 피복을 모두 벗겨냈습니다.

구리만 따로 떼어내면 값을 더 쳐준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인터뷰> 홍경탁(제주동부경찰서 형사1팀장) : "피복선을 일일이 수거해보니까, 도난 당한 피복선 번호와 현장에서 수거한 번호가 일치해서 피해품을 특정하게 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김씨가 20여 차례에 걸쳐 훔친 전선이 36톤, 3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전선을 훔친 곳은 화교 자본에서 투자한 한 휴양형주거단지 공사장으로, 대법원 판결로 사업승인이 무효가 돼 보안이 허술했습니다.

<인터뷰> 공사 현장 관계자 : "저희도 어떻게 나갔는지 절차 같은 건 잘 몰라서…. 공사 중단 이후로는 상주하는 직원이 작년 말에 다 철수를 했고요."

경찰은 전선을 훔친 김 씨를 구속하고, 훔친 것인줄 알면서도 전선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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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서 전선 상습 절도…3억 원대 ‘슬쩍’
    • 입력 2016-09-26 19:14:12
    • 수정2016-09-26 19:17:39
    뉴스 7
<앵커 멘트>

대법원 판결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제주의 한 대규모 관광개발 공사현장에서 상습적으로 전선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1년 동안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전선이 모두 36톤, 3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입을 막은 도로에 차량이 들어섭니다.

<녹취> "제가 저거 올려드릴게, 저 옆에 공사 자재 그거거든. (물건은 어딨는데요?) 저 앞쪽에 있어요."

가지런히 모아놓은 구리선, 39살 김 모 씨가 모두 공사장에서 훔친 전선입니다.

김 씨는 이 전선을 고물상에 되팔았습니다.

공사장 주변 임야에 버린 전선 피복이 단서가 돼 경찰 수사 넉달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 씨는 훔친 전선을 그대로 되팔지 않고, 이 고무 피복을 모두 벗겨냈습니다.

구리만 따로 떼어내면 값을 더 쳐준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인터뷰> 홍경탁(제주동부경찰서 형사1팀장) : "피복선을 일일이 수거해보니까, 도난 당한 피복선 번호와 현장에서 수거한 번호가 일치해서 피해품을 특정하게 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김씨가 20여 차례에 걸쳐 훔친 전선이 36톤, 3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전선을 훔친 곳은 화교 자본에서 투자한 한 휴양형주거단지 공사장으로, 대법원 판결로 사업승인이 무효가 돼 보안이 허술했습니다.

<인터뷰> 공사 현장 관계자 : "저희도 어떻게 나갔는지 절차 같은 건 잘 몰라서…. 공사 중단 이후로는 상주하는 직원이 작년 말에 다 철수를 했고요."

경찰은 전선을 훔친 김 씨를 구속하고, 훔친 것인줄 알면서도 전선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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