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소방서, 방사선 보호복 태부족

입력 2016.09.27 (06:45) 수정 2016.09.27 (10: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북 지진을 계기로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원전 주변 관할 소방서의 대비는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KBS 취재 결과 소방관들의 피복을 막는 방사선 보호복은 보급률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리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소방서 구조대입니다.

원전 사고에 대비해 방사선 보호복이 창고 한쪽에 놓여있습니다.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완전밀폐가 필수.

인원수대로 제대로 된 보호복이 구비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 기장 소방서의 방사선 보호복은 고작 25벌.

현장 근무인원인 124명이 입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녹취> 안재한(부산 기장소방서 119구조대) : "더 많은 장비가 확보가 되면 저희들이 현장에서 인명구조하는데 훨씬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경주 인근의 원전 관할 소방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0km 떨어진 구조대입니다.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출동해야 하지만, 가진 보호복은 단 5벌에 불과합니다.

원전에 사고가 날 경우 방사선 보호복도 없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서야 할 판입니다.

<녹취> 이우율(경북 경주소방서 119구조대) : "(추가로 필요하면) 원자력발전소에서 받아야하는 거죠. 추가로. 자기네들은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으니까.."

전국 원전 관할 소방서 4곳의 현장근무 인원은 557명.

방사선 보호복의 보급률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내구연한을 넘긴 보호복도 24벌이나 됩니다.

<인터뷰> 이명수(국회 안전행정위원회) :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준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하는데, 최소한의 교육과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를 빠른 시일 내에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규모 지진 위험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원전 사고에 대비한 필수 장비 보강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원전 소방서, 방사선 보호복 태부족
    • 입력 2016-09-27 06:47:34
    • 수정2016-09-27 10:23:3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경북 지진을 계기로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원전 주변 관할 소방서의 대비는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KBS 취재 결과 소방관들의 피복을 막는 방사선 보호복은 보급률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리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소방서 구조대입니다. 원전 사고에 대비해 방사선 보호복이 창고 한쪽에 놓여있습니다.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완전밀폐가 필수. 인원수대로 제대로 된 보호복이 구비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 기장 소방서의 방사선 보호복은 고작 25벌. 현장 근무인원인 124명이 입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녹취> 안재한(부산 기장소방서 119구조대) : "더 많은 장비가 확보가 되면 저희들이 현장에서 인명구조하는데 훨씬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경주 인근의 원전 관할 소방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0km 떨어진 구조대입니다.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출동해야 하지만, 가진 보호복은 단 5벌에 불과합니다. 원전에 사고가 날 경우 방사선 보호복도 없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서야 할 판입니다. <녹취> 이우율(경북 경주소방서 119구조대) : "(추가로 필요하면) 원자력발전소에서 받아야하는 거죠. 추가로. 자기네들은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으니까.." 전국 원전 관할 소방서 4곳의 현장근무 인원은 557명. 방사선 보호복의 보급률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내구연한을 넘긴 보호복도 24벌이나 됩니다. <인터뷰> 이명수(국회 안전행정위원회) :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준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하는데, 최소한의 교육과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를 빠른 시일 내에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규모 지진 위험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원전 사고에 대비한 필수 장비 보강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