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불길…투숙객 살리고 끝내 숨져

입력 2016.09.30 (23:29) 수정 2016.09.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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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여관에서 투숙객들을 대피시키고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진 여관 주인이 있었는데요.

사경을 헤매던 이 여관 주인이 사고 이틀만에 끝내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관 3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여관 2층에서 난 불이 3층으로 확산된 겁니다.

불이 날 당시 여관 1층.

한 남성이 열쇠 꾸러미와 수건을 챙기더니 곧장 객실로 올라갑니다.

여관 주인 57살 박동춘 씨 입니다.

같은 시간 부인 김인숙 씨는 객실에 전화를 해 투숙객을 깨웁니다.

박 씨 부부 덕분에 불이 날 당시 투숙객 5명이 있었지만 모두 목숨을 건졌습니다.

불이 나자 3층까지 다니며 투숙객을 대피시킨 박 씨는 3층의 한 객실 현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병국(전북 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 : "(방) 키를 가지로 가서 투숙객 (문을) 열어서 대피시키려고 노력을 했던 것으로..."

연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진 박 씨는 이틀만인 지난 28일 끝내 숨졌고, 오늘 장례가 치뤄졌습니다.

<인터뷰> 김인숙(고 박동춘 씨 아내) : "조금만.. 소방차 오니까 조금만 기다리라 고 하니까.. 사람 구한다고 맨발 벗고 달 려갔는데 제가 그걸 못 잡고.."

불이 난 5층 원룸에서 이웃들을 깨우고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은 안치범 씨에 이어,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 소식이 잇따르면서 주변을 숙연케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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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중에 불길…투숙객 살리고 끝내 숨져
    • 입력 2016-09-30 23: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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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여관에서 투숙객들을 대피시키고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진 여관 주인이 있었는데요.

사경을 헤매던 이 여관 주인이 사고 이틀만에 끝내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관 3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여관 2층에서 난 불이 3층으로 확산된 겁니다.

불이 날 당시 여관 1층.

한 남성이 열쇠 꾸러미와 수건을 챙기더니 곧장 객실로 올라갑니다.

여관 주인 57살 박동춘 씨 입니다.

같은 시간 부인 김인숙 씨는 객실에 전화를 해 투숙객을 깨웁니다.

박 씨 부부 덕분에 불이 날 당시 투숙객 5명이 있었지만 모두 목숨을 건졌습니다.

불이 나자 3층까지 다니며 투숙객을 대피시킨 박 씨는 3층의 한 객실 현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병국(전북 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 : "(방) 키를 가지로 가서 투숙객 (문을) 열어서 대피시키려고 노력을 했던 것으로..."

연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진 박 씨는 이틀만인 지난 28일 끝내 숨졌고, 오늘 장례가 치뤄졌습니다.

<인터뷰> 김인숙(고 박동춘 씨 아내) : "조금만.. 소방차 오니까 조금만 기다리라 고 하니까.. 사람 구한다고 맨발 벗고 달 려갔는데 제가 그걸 못 잡고.."

불이 난 5층 원룸에서 이웃들을 깨우고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은 안치범 씨에 이어,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 소식이 잇따르면서 주변을 숙연케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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