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비주류 영웅의 사회고발, 스크린 습격!

<앵커 멘트>

젊고 잘난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속 풍경이 사뭇 달라지고 있습니다.

주변 인물로 그려져 있던 비주류 캐릭터들이, 사회를 고발하는 주인공이 된 건데요,

현실에서 접하는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오늘, 한번 해보자는거야 뭐야?” “이 여편네가?"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의 '아줌마'가, 범죄 사건의 진실을 밝혀냅니다.

패배자로 낙인 찍힌 고시생들도 당당한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인터뷰> 박지영(배우) : “90%를 차지하는 아줌마의 활약. 내 자신만 생각하는 그런 아줌마가 아니거든요. 문제의식을 갖고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고집스럽거나, 과묵한 조력자에 머물렀던 할아버지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흥가에서 손녀딸을 구해냅니다.

늘 주변 인물로 밀려나있던 이들의 활약에 관객들은 열광합니다.

<인터뷰> 모서종(부천시 원미구)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이나 노약자가 문제를 해결하는걸 보면 영화에 좀 더 몰입이 잘되는 것 같아요."

<녹취> ” 할머니 할머니 하지 말아요, 듣는 할머니, 기분 나빠!"

하루 2만 원 벌이를 위해 성매매에 나선 할머니라는 파격적인 소재.

치매 노인과 장애인, 혼혈아 등을 끌어안는 어머니 상을 조명해 세계적 관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용(감독) : “내 주변에서 봐왔던 경험들과 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면서, 현실에 있는 어떤 노인들의 문제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는."

어쩌면 나일 수도, 가까운 이웃일 수도 있는 영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가, 힘든 사회를 헤쳐가는 관객들에게 현실적 공감과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