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동 썩은 노령 가로수 ‘쿵’…시민 안전 위협

입력 2016.10.09 (21:25) 수정 2016.10.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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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의 가로수가 쓰러져 자동차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나쁜 환경 탓에 일찍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문제는 전국적으로 이런 나무들이 수두룩하다는 겁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가로수가 쓰러져 달리던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나무 속이 심하게 썩어 있습니다.

이 가로수도 갑자기 넘어져 주차된 차량을 파손했습니다.

<녹취> 김상용(대전시 부사동) : "언제 쓰러질지 모르니까 참 위험한 일입니다. 어떻게 해결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가지와 잎이 무성한 가로수들.

무작위로 한 나무를 골라 내부의 단층을 측정해 봤습니다.

죽은 조직을 나타내는 분홍색 영역이 큼지막합니다.

짙은 갈색 위주의 정상 가로수와 확연히 차이 납니다.

<녹취> 박민우(대전시 나무병원 녹지연구사) : "전체 단면의 1/5 정도가 죽은 조직으로 나와 있습니다."

나무를 뚫어 표본을 조사해보니 상태는 더 심각합니다.

<녹취>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교수) : "색깔도 변했고, 그다음에 끊어짐 현상, 이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안이 썩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가로수는 작은 충격에도 쓰러지기 십상입니다.

생육환경이 좋지 않은 도심의 가로수는 수령 50~60년만 돼도 수명을 다할 수 있습니다.

<녹취>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교수) : "위험한 나무들에 대한 선행조사가 필요하고요, 그러고 나서 그런 나무들을 벌채를 하고, 그다음에 다른 수종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도심 가로수가 본격 조성된 시기는 60~70년대.

하지만 안전을 위협하는 가로수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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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9 21:26:07
    • 수정2016-10-10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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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의 가로수가 쓰러져 자동차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나쁜 환경 탓에 일찍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문제는 전국적으로 이런 나무들이 수두룩하다는 겁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가로수가 쓰러져 달리던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나무 속이 심하게 썩어 있습니다. 이 가로수도 갑자기 넘어져 주차된 차량을 파손했습니다. <녹취> 김상용(대전시 부사동) : "언제 쓰러질지 모르니까 참 위험한 일입니다. 어떻게 해결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가지와 잎이 무성한 가로수들. 무작위로 한 나무를 골라 내부의 단층을 측정해 봤습니다. 죽은 조직을 나타내는 분홍색 영역이 큼지막합니다. 짙은 갈색 위주의 정상 가로수와 확연히 차이 납니다. <녹취> 박민우(대전시 나무병원 녹지연구사) : "전체 단면의 1/5 정도가 죽은 조직으로 나와 있습니다." 나무를 뚫어 표본을 조사해보니 상태는 더 심각합니다. <녹취>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교수) : "색깔도 변했고, 그다음에 끊어짐 현상, 이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안이 썩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가로수는 작은 충격에도 쓰러지기 십상입니다. 생육환경이 좋지 않은 도심의 가로수는 수령 50~60년만 돼도 수명을 다할 수 있습니다. <녹취>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교수) : "위험한 나무들에 대한 선행조사가 필요하고요, 그러고 나서 그런 나무들을 벌채를 하고, 그다음에 다른 수종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도심 가로수가 본격 조성된 시기는 60~70년대. 하지만 안전을 위협하는 가로수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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