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올 들어 6명 사망…한국인 표적 이유는?

입력 2016.10.13 (21:23) 수정 2016.10.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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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교부가 필리핀 전역에 발령한 단계별 여행경보입니다.

1단계 여행유의부터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는 물론 특별여행경보까지 내려져 있습니다.

교민 8만 9천명이 거주하고, 한해 관광객 130만명이 방문하는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노린 강력 범죄는 크게 늘어 지난 3년 동안만 33명이 피살됐습니다.

해외에서 피살된 한인의 40%를 차지하는데, 올 들어서도 지금까지 벌써 6명이 숨졌습니다.

유독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앙헬레스.

지난해 9월 호텔을 운영하던 60대 남성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올해 5월엔 10년전에 이민 온 30대 남성이 피살됐습니다.

이처럼 필리핀에서 한인을 표적으로 한 살인 사건 10건 중 8건은 장기 거주자에게 집중됐습니다.

현지에서 오랜기간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현지인의 반감 등을 사면서 범죄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녹취> 신성호(필리핀 한인회 부회장) : "한인회에서 전국에서 (교민 대상으로) 안전세미나를 계속 진행했어요. 현지인들과 마찰 생기지 않도록 하는...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굉장히 조심해요."

신고제로 돼 있는 자유로운 총기 소지도 강력 범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법 총기도 기승을 부려 필리핀 내에서 100만 정 이상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 한 정을 사는데 미화 100달러면 충분하고, 우리돈 250만원만 주면 청부살인업자도 쉽게 고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CTV 등 현지 방범장비도 허술해 범죄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우리 정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앞으로 3년간 필리핀 경찰 수사역량 강화에 660만 달러를 지원하고,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현지 파견 인력도 13명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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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3 21:24:40
    • 수정2016-10-13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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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교부가 필리핀 전역에 발령한 단계별 여행경보입니다.

1단계 여행유의부터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는 물론 특별여행경보까지 내려져 있습니다.

교민 8만 9천명이 거주하고, 한해 관광객 130만명이 방문하는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노린 강력 범죄는 크게 늘어 지난 3년 동안만 33명이 피살됐습니다.

해외에서 피살된 한인의 40%를 차지하는데, 올 들어서도 지금까지 벌써 6명이 숨졌습니다.

유독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앙헬레스.

지난해 9월 호텔을 운영하던 60대 남성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올해 5월엔 10년전에 이민 온 30대 남성이 피살됐습니다.

이처럼 필리핀에서 한인을 표적으로 한 살인 사건 10건 중 8건은 장기 거주자에게 집중됐습니다.

현지에서 오랜기간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현지인의 반감 등을 사면서 범죄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녹취> 신성호(필리핀 한인회 부회장) : "한인회에서 전국에서 (교민 대상으로) 안전세미나를 계속 진행했어요. 현지인들과 마찰 생기지 않도록 하는...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굉장히 조심해요."

신고제로 돼 있는 자유로운 총기 소지도 강력 범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법 총기도 기승을 부려 필리핀 내에서 100만 정 이상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 한 정을 사는데 미화 100달러면 충분하고, 우리돈 250만원만 주면 청부살인업자도 쉽게 고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CTV 등 현지 방범장비도 허술해 범죄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우리 정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앞으로 3년간 필리핀 경찰 수사역량 강화에 660만 달러를 지원하고,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현지 파견 인력도 13명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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