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 구멍…주사기 재활용까지

입력 2016.10.14 (19:21) 수정 2016.10.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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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헌혈로 확보한 혈액은 여러 검사를 거쳐 필요한 곳에 전달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수의 혈액원이 규정을 어기고 유통과정에서 오염됐는지를 살펴보는 균 배양검사를 건너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십자는 헌혈로 얻은 혈액에 대해 크게 두 종류 검사를 실시합니다.

간염이나 에이즈 등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안전성 검사와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 채혈과 유통 과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나 간균 등에 오염됐는지를 보는 품질관리검사입니다.

그러나 일부 혈액원에서 품질관리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습니다.

서울 서부혈액원은 3년 8개월동안 8,700여 건을 검사해야 했지만, 6천건 이상은 일회용 주사기를 재활용했거나 아예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구경북혈액원도 2013년에 379건, 2014년 853건을 건너뛰었고, 강원혈액원은 검사 횟수와 일회용 주사기 구매실적이 일치하지 않는데도 "납품 업체로부터 주사기를 무료로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거짓말로 판명됐습니다.

<인터뷰> 박기홍(대한적십자사 감사팀장) : "배양 검사가 혈액 안전과는 상관없는 검사이기 때문에 부가적인 업무로 생각을 하고 업무를 소홀히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십자는 담당 직원들을 중징계했다며 과거 감사에서 배양검사를 게을리하는 관행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강석진(국회 보건복지위원) : "내부에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감사 시스템을 마련하고 또한 장비를 제대로 구비했는지를 더 철저히 점검해나가야 합니다."

적십자 측은 그러나 HIV 등 감염 검사는 모두 제대로 실시해 안전엔 문제가 없다며, 품질관리검사에 사용한 혈액제재는 검사 뒤 대부분 폐기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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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 검사 구멍…주사기 재활용까지
    • 입력 2016-10-14 19:22:52
    • 수정2016-10-14 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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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헌혈로 확보한 혈액은 여러 검사를 거쳐 필요한 곳에 전달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수의 혈액원이 규정을 어기고 유통과정에서 오염됐는지를 살펴보는 균 배양검사를 건너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십자는 헌혈로 얻은 혈액에 대해 크게 두 종류 검사를 실시합니다.

간염이나 에이즈 등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안전성 검사와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 채혈과 유통 과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나 간균 등에 오염됐는지를 보는 품질관리검사입니다.

그러나 일부 혈액원에서 품질관리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습니다.

서울 서부혈액원은 3년 8개월동안 8,700여 건을 검사해야 했지만, 6천건 이상은 일회용 주사기를 재활용했거나 아예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구경북혈액원도 2013년에 379건, 2014년 853건을 건너뛰었고, 강원혈액원은 검사 횟수와 일회용 주사기 구매실적이 일치하지 않는데도 "납품 업체로부터 주사기를 무료로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거짓말로 판명됐습니다.

<인터뷰> 박기홍(대한적십자사 감사팀장) : "배양 검사가 혈액 안전과는 상관없는 검사이기 때문에 부가적인 업무로 생각을 하고 업무를 소홀히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십자는 담당 직원들을 중징계했다며 과거 감사에서 배양검사를 게을리하는 관행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강석진(국회 보건복지위원) : "내부에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감사 시스템을 마련하고 또한 장비를 제대로 구비했는지를 더 철저히 점검해나가야 합니다."

적십자 측은 그러나 HIV 등 감염 검사는 모두 제대로 실시해 안전엔 문제가 없다며, 품질관리검사에 사용한 혈액제재는 검사 뒤 대부분 폐기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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