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MT서 ‘성추행 촬영’…학교는 나몰라라

입력 2016.10.17 (19:18) 수정 2016.10.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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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대학교 신입생 엠티에서 남학생 3명이 신입 남학생을 성추행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사태를 사실상 방치해 가해학생들은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피해 학생만 휴학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서울의 한 대학에서 토목공학과 학생 50여 명이 신입생 엠티를 떠났습니다.

술에 취해 방에서 잠든 한 신입 남학생에게 선배 2명과 동기 1명이 찾아옵니다.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잠든 학생의 옷을 내려 신체 부위에 치약을 묻히는 등 성추행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겁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 변조) : "동기인 사람이랑은 계속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피해 학생은 학교 측에 사실을 알렸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했지만, 학교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피해 학생은 휴학했고, 7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 변조) : "오히려 전 학교를 못 다니고 그 친구들은 학교를 다니는 게 너무 억울하고"

학교 측은 해당 과에서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공식적인 조사를 못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 변조) : "기본적으로 그런 사건이 벌어지면 위원회가 열리고 하게 되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좀 잘 안 된 것 같더라고요."

교육부가 올해 대학 내 집단활동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즉시 보고하고, 징계 등 적절히 조치하라고 한 지침도 모두 위반했습니다.

검찰은 가해 학생 3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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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MT서 ‘성추행 촬영’…학교는 나몰라라
    • 입력 2016-10-17 19:19:57
    • 수정2016-10-17 1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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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대학교 신입생 엠티에서 남학생 3명이 신입 남학생을 성추행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사태를 사실상 방치해 가해학생들은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피해 학생만 휴학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서울의 한 대학에서 토목공학과 학생 50여 명이 신입생 엠티를 떠났습니다.

술에 취해 방에서 잠든 한 신입 남학생에게 선배 2명과 동기 1명이 찾아옵니다.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잠든 학생의 옷을 내려 신체 부위에 치약을 묻히는 등 성추행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겁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 변조) : "동기인 사람이랑은 계속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피해 학생은 학교 측에 사실을 알렸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했지만, 학교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피해 학생은 휴학했고, 7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 변조) : "오히려 전 학교를 못 다니고 그 친구들은 학교를 다니는 게 너무 억울하고"

학교 측은 해당 과에서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공식적인 조사를 못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 변조) : "기본적으로 그런 사건이 벌어지면 위원회가 열리고 하게 되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좀 잘 안 된 것 같더라고요."

교육부가 올해 대학 내 집단활동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즉시 보고하고, 징계 등 적절히 조치하라고 한 지침도 모두 위반했습니다.

검찰은 가해 학생 3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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