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전격 사퇴 했지만…

입력 2016.10.20 (07:43) 수정 2016.10.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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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정권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을 특혜 입학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의 최경희 총장이 어제 오후 전격 사임했습니다. 개교 이래 교수들의 첫 총장 해임 촉구 집회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파문으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 농성한 지 83일 만입니다.

총장 사임까지 몰고 온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은, 이화여대가 정 씨의 입학을 위해 승마를 체육특기생 종목으로 추가했다는 것입니다. 또 교수 면담만으로 출석을 인정했고, 과제물이 부실한데도 학점을 주었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최경희 총장은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개선할 필요는 있지만, 최순실 씨 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특혜는 없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총장 사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교수들은 총장 사임으로 비리가 덮어져서는 안 된다며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나 교육부의 감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진상이 규명돼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사태는 진리를 탐구하고 사회정의를 가르치는 대학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특정 학생에 대한 특혜로 대학 교육의 본질이 훼손됐다면, 이는 단지 한 학생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정의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화여대 사태는 대학이 자유와 진리 추구의 정신을 스스로 지킬 능력이 있는지 가늠하게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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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전격 사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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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정권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을 특혜 입학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의 최경희 총장이 어제 오후 전격 사임했습니다. 개교 이래 교수들의 첫 총장 해임 촉구 집회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파문으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 농성한 지 83일 만입니다.

총장 사임까지 몰고 온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은, 이화여대가 정 씨의 입학을 위해 승마를 체육특기생 종목으로 추가했다는 것입니다. 또 교수 면담만으로 출석을 인정했고, 과제물이 부실한데도 학점을 주었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최경희 총장은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개선할 필요는 있지만, 최순실 씨 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특혜는 없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총장 사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교수들은 총장 사임으로 비리가 덮어져서는 안 된다며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나 교육부의 감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진상이 규명돼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사태는 진리를 탐구하고 사회정의를 가르치는 대학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특정 학생에 대한 특혜로 대학 교육의 본질이 훼손됐다면, 이는 단지 한 학생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정의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화여대 사태는 대학이 자유와 진리 추구의 정신을 스스로 지킬 능력이 있는지 가늠하게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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