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와 함께 정권교체”…제3지대 힘 받나?

입력 2016.10.21 (21:18) 수정 2016.10.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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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이찬열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른바 제 3지대 구축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찬열 동반 탈당…손학규 “안철수 힘 합쳐 정권교체”▼

<리포트>

손학규계의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손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첫 동반 탈당입니다.

<녹취> 이찬열(민주당 의원/손학규계) : "이제는 손학규 대표님을 도울 때가 됐습니다. 당적을 떠나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하기로..."

이찬열 의원은 정권 창출을 위해 손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손 전 대표도 정계복귀와 함께 발간한 저서에서 제3지대 구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책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8월, 자신을 찾아와 국민의당 입당을 제안했고, 이에 손 전 대표가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하자며 화답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연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 "전체적인 맥락은 그대로 쓰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당장 국민의당 지도부는 손 전대표와 전화 통화를 갖는 등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 전대표 측은 현재로선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당분간 개헌을 화두로 각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정치권 합종연횡…시나리오는?▼

<기자 멘트>

정계에 복귀한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다양한 합종연횡 시도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손 전 대표는 추가로 민주당을 탈당하는 의원들과 함께 당분간 독자세력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엔 본인의 저서에서 밝힌 것처럼 정권 교체에 힘을 합하자고 교감한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합당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개헌론자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길을 열어 둔 만큼 각당의 비주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야권에선 김종인 전 대표 등 친문 주류 진영과 멀어진 의원들이 합류 대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권에선 이미 제 3지대로 나와 중도 성향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정의화 전 의장과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연대세력으로 거론됩니다.

여기에 유승민, 정병국 의원 같은 여당 비박계 의원들도 접촉을 꺼릴 이유는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럴 경우 여권의 잠재적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야권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대표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결정한 뒤 바로 여당 행을 택할 수도 있지만, 제3지대에서 관망하며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재인 전대표도 야권 통합을 통한 대선 승리를 목표로 삼는 만큼 제3지대로 이탈한 야권 인사들과의 대통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권 구도를 요동치게 할 제3지대론이 떠오르게 된 배경 등을 남승우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제3지대’ 나온 배경은?▼

<리포트>

제3지대론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16년 만에 찾아온 '여소야대' 정국입니다.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 못한 3당 체제 속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안정적 국정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정계 개편 필요성이 생긴 겁니다.

새누리당은 친박계, 민주당은 친문계가 지도부를 공고히 장악하면서 양쪽 모두 비주류의 원심력이 커진 점도 제3지대론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야 비주류 잠룡들은 잇따라 양극단을 배제한 중간지대를 만들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양 진영이 일전을 치르고 난 뒤 전부 아니면, 전무 라는 극단적 결과를 낳는 현행 대통령제를 분권형 제도로 바꾸자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도 개헌을 고리로 한 세력재편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3지대론이 실제 결실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과거의 제3지대와 다른 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제3지대에서 대선을 치를 사람들이. 이것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힘이 과연 나올 것이냐란 문제가 나온단 말이에요."

하지만 야권 전체를 끌어안으며 대선 경선 흥행을 이루려던 민주당의 구상에 경고등이 켜지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등 제3지대론이 대권구도를 흔들어 놓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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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안철수와 함께 정권교체”…제3지대 힘 받나?
    • 입력 2016-10-21 21:19:23
    • 수정2016-10-21 21: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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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이찬열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른바 제 3지대 구축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찬열 동반 탈당…손학규 “안철수 힘 합쳐 정권교체”▼

<리포트>

손학규계의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손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첫 동반 탈당입니다.

<녹취> 이찬열(민주당 의원/손학규계) : "이제는 손학규 대표님을 도울 때가 됐습니다. 당적을 떠나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하기로..."

이찬열 의원은 정권 창출을 위해 손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손 전 대표도 정계복귀와 함께 발간한 저서에서 제3지대 구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책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8월, 자신을 찾아와 국민의당 입당을 제안했고, 이에 손 전 대표가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하자며 화답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연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 "전체적인 맥락은 그대로 쓰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당장 국민의당 지도부는 손 전대표와 전화 통화를 갖는 등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 전대표 측은 현재로선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당분간 개헌을 화두로 각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정치권 합종연횡…시나리오는?▼

<기자 멘트>

정계에 복귀한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다양한 합종연횡 시도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손 전 대표는 추가로 민주당을 탈당하는 의원들과 함께 당분간 독자세력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엔 본인의 저서에서 밝힌 것처럼 정권 교체에 힘을 합하자고 교감한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합당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개헌론자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길을 열어 둔 만큼 각당의 비주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야권에선 김종인 전 대표 등 친문 주류 진영과 멀어진 의원들이 합류 대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권에선 이미 제 3지대로 나와 중도 성향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정의화 전 의장과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연대세력으로 거론됩니다.

여기에 유승민, 정병국 의원 같은 여당 비박계 의원들도 접촉을 꺼릴 이유는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럴 경우 여권의 잠재적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야권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대표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결정한 뒤 바로 여당 행을 택할 수도 있지만, 제3지대에서 관망하며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재인 전대표도 야권 통합을 통한 대선 승리를 목표로 삼는 만큼 제3지대로 이탈한 야권 인사들과의 대통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권 구도를 요동치게 할 제3지대론이 떠오르게 된 배경 등을 남승우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제3지대’ 나온 배경은?▼

<리포트>

제3지대론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16년 만에 찾아온 '여소야대' 정국입니다.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 못한 3당 체제 속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안정적 국정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정계 개편 필요성이 생긴 겁니다.

새누리당은 친박계, 민주당은 친문계가 지도부를 공고히 장악하면서 양쪽 모두 비주류의 원심력이 커진 점도 제3지대론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야 비주류 잠룡들은 잇따라 양극단을 배제한 중간지대를 만들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양 진영이 일전을 치르고 난 뒤 전부 아니면, 전무 라는 극단적 결과를 낳는 현행 대통령제를 분권형 제도로 바꾸자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도 개헌을 고리로 한 세력재편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3지대론이 실제 결실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과거의 제3지대와 다른 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제3지대에서 대선을 치를 사람들이. 이것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힘이 과연 나올 것이냐란 문제가 나온단 말이에요."

하지만 야권 전체를 끌어안으며 대선 경선 흥행을 이루려던 민주당의 구상에 경고등이 켜지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등 제3지대론이 대권구도를 흔들어 놓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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