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제동 건 ‘무상등록금’…이유는?

입력 2016.10.21 (21:41) 수정 2016.10.21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값 등록금에 이어 <무상 등록금 정책>까지 추진해 왔는데요,

예상치 않게, 학생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서울 시립대 학생들이 반대한 겁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유일하게 등록금을 반만 받고 있는 서울시립대입니다.

학생들 입장에선 학비가 싸서 좋은 점도 있지만 교육의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우상욱(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 "등록금은 낮을수록 좋죠. 그건 당연한데 그것 때문에 학교의 지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반값 등록금제가 시행된 2012년 이후 시간 강사 수가 30% 가량 줄고, 100명 이상 듣는 대형 강의는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학교 수입금도 2백억 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이달 초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지난 6일) : "우리도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면제 할까 봐요. 서울시 재정을 어디에 쓰는 게 가장 좋냐. 미래에 투자를 해야죠."

급기야 총학생회가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반대가 63.9%로 찬성 의견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시설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인터뷰> 신호인(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장) : "기숙사 문제라든지 이런 시설적인 부분이 좀 더 학생들의 고민 사항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먼저 고민되지 않고..."

서울시는 무상 등록금 정책을 유보하고, 다음 달 공개 간담회를 통해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생들이 제동 건 ‘무상등록금’…이유는?
    • 입력 2016-10-21 21:50:29
    • 수정2016-10-21 22:09:22
    뉴스 9
<앵커 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값 등록금에 이어 <무상 등록금 정책>까지 추진해 왔는데요,

예상치 않게, 학생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서울 시립대 학생들이 반대한 겁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유일하게 등록금을 반만 받고 있는 서울시립대입니다.

학생들 입장에선 학비가 싸서 좋은 점도 있지만 교육의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우상욱(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 "등록금은 낮을수록 좋죠. 그건 당연한데 그것 때문에 학교의 지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반값 등록금제가 시행된 2012년 이후 시간 강사 수가 30% 가량 줄고, 100명 이상 듣는 대형 강의는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학교 수입금도 2백억 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이달 초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지난 6일) : "우리도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면제 할까 봐요. 서울시 재정을 어디에 쓰는 게 가장 좋냐. 미래에 투자를 해야죠."

급기야 총학생회가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반대가 63.9%로 찬성 의견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시설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인터뷰> 신호인(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장) : "기숙사 문제라든지 이런 시설적인 부분이 좀 더 학생들의 고민 사항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먼저 고민되지 않고..."

서울시는 무상 등록금 정책을 유보하고, 다음 달 공개 간담회를 통해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