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사고 부르는 가을 성어기 ‘선상 음주’

입력 2016.10.28 (21:40) 수정 2016.10.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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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상 음주 운전하면 도로 위 음주 차량을 떠올리기 쉬운데, 바다에서 만취 상태로 배를 모는 이른바 '선상 음주'가 이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철 성어기가 되면 더 기승을 부린다는 위험천만한 음주 어선들의 운항 실태,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 바다에 떠 있는 선박 한 척.

배를 멈추라는 명령에도 계속 달아납니다.

<녹취> "세게! 계속, 계속, 계속!"

선장을 붙잡아 음주 단속기로 측정하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49%까지 나옵니다.

단속 기준 0.03%의 5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녹취> "항해 중에 있습니다."

지그재그로 운항하는 또 다른 음주 의심 선박.

역시 단속 기준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지만, 선장은 다른 기계로 불어보겠다며 생떼를 씁니다.

<녹취> 음주 운항 선장 : "(뭘 불어도 0.03%는 계속 넘는 수치입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요."

선원 10명을 태우고 고기잡이에 나선 선장도,

<녹취> "선생님, 0.15%입니다. 15"

음주 측정 결과 적지 않은 술을 마신 상태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술에 취해 어선을 몰다 적발된 건수는 380여 건.

특히 가을철 성어기에 30% 가까이가 집중됩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음주 항해는 한 해 10건 정도의 사고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유갑상(인천해양경비안전서 해상교통계장) : "대형 인명, 재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요. 특히 대형 화물선의 경우는 유해 화학물질인 원유 등 석유를 엄청난 양을 싣고 다니기 때문에.."

해경은 다음 달부터 경비함정 등을 집중 투입해 선상 음주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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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사고 부르는 가을 성어기 ‘선상 음주’
    • 입력 2016-10-28 21:43:03
    • 수정2016-10-28 21:56:42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통상 음주 운전하면 도로 위 음주 차량을 떠올리기 쉬운데, 바다에서 만취 상태로 배를 모는 이른바 '선상 음주'가 이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철 성어기가 되면 더 기승을 부린다는 위험천만한 음주 어선들의 운항 실태,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 바다에 떠 있는 선박 한 척.

배를 멈추라는 명령에도 계속 달아납니다.

<녹취> "세게! 계속, 계속, 계속!"

선장을 붙잡아 음주 단속기로 측정하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49%까지 나옵니다.

단속 기준 0.03%의 5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녹취> "항해 중에 있습니다."

지그재그로 운항하는 또 다른 음주 의심 선박.

역시 단속 기준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지만, 선장은 다른 기계로 불어보겠다며 생떼를 씁니다.

<녹취> 음주 운항 선장 : "(뭘 불어도 0.03%는 계속 넘는 수치입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요."

선원 10명을 태우고 고기잡이에 나선 선장도,

<녹취> "선생님, 0.15%입니다. 15"

음주 측정 결과 적지 않은 술을 마신 상태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술에 취해 어선을 몰다 적발된 건수는 380여 건.

특히 가을철 성어기에 30% 가까이가 집중됩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음주 항해는 한 해 10건 정도의 사고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유갑상(인천해양경비안전서 해상교통계장) : "대형 인명, 재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요. 특히 대형 화물선의 경우는 유해 화학물질인 원유 등 석유를 엄청난 양을 싣고 다니기 때문에.."

해경은 다음 달부터 경비함정 등을 집중 투입해 선상 음주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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