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양 불가…“그래도 팽목을 지킵니다. 엄마니까요”

입력 2016.11.12 (06:55) 수정 2016.11.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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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인양, 연내 마무리하겠다던 정부가 연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습니다.

겨울철에 맞는 장비로 바꿔 작업은 이어가겠다는데, 모든 게 순조로와도 내년 4월이나 돼야 인양이 가능하다 합니다.

진도 팽목항을 지키는 미수습자 가족들, 기다림의 시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팽목항 분향소 옆 가건물에서 3번째 겨울을 준비하는 권오복 씨.

세월호 참사 당시 동생 일가족 가운데 6살 조카만 구조된 권씨, 여전히 동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 형) : "(지연이가) 푸념하듯이 엄마 아빠가 자기만 놔두고 다 이사갔다고, 혼자서 푸념하듯이 그러더라고요."

이금희 씨는 팽목항 곳곳에 걸려있는 미수습자 현수막으로 그리운 딸의 얼굴을 만납니다.

<인터뷰> 이금희(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 : "이쪽에서 비가 올 때는 그 사진에 안 맞아요, 비가.그러면 지나가다가 어머 우리 딸 사진 비 안 맞는다, 그거 하나로 위로가 될 때가 있어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9백여 일.

노란색 리본이 하얗게 빛을 바랬지만, 가족들의 시간은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서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내 딸이, 내 아들이, 내 부모가, 내 가족이 거기 있으면 뭘 할까, 그거 하나만 생각해보면 답은 나오잖아요."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보내준 쌀과 반찬 덕분에 힘을 내고는 있지만, 세월호 인양이 또다시 해를 넘길 거라는 소식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그래도 꼭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다시 마음에 담으며, 오늘도 팽목항을 지킵니다.

<인터뷰> "거기에서 마지막에 불렀을 이름이 엄마일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팽목을 지킵니다. 왜.저는 은화엄마니까요."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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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인양 불가…“그래도 팽목을 지킵니다. 엄마니까요”
    • 입력 2016-11-12 06:59:04
    • 수정2016-11-12 07: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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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인양, 연내 마무리하겠다던 정부가 연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습니다.

겨울철에 맞는 장비로 바꿔 작업은 이어가겠다는데, 모든 게 순조로와도 내년 4월이나 돼야 인양이 가능하다 합니다.

진도 팽목항을 지키는 미수습자 가족들, 기다림의 시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팽목항 분향소 옆 가건물에서 3번째 겨울을 준비하는 권오복 씨.

세월호 참사 당시 동생 일가족 가운데 6살 조카만 구조된 권씨, 여전히 동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 형) : "(지연이가) 푸념하듯이 엄마 아빠가 자기만 놔두고 다 이사갔다고, 혼자서 푸념하듯이 그러더라고요."

이금희 씨는 팽목항 곳곳에 걸려있는 미수습자 현수막으로 그리운 딸의 얼굴을 만납니다.

<인터뷰> 이금희(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 : "이쪽에서 비가 올 때는 그 사진에 안 맞아요, 비가.그러면 지나가다가 어머 우리 딸 사진 비 안 맞는다, 그거 하나로 위로가 될 때가 있어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9백여 일.

노란색 리본이 하얗게 빛을 바랬지만, 가족들의 시간은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서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내 딸이, 내 아들이, 내 부모가, 내 가족이 거기 있으면 뭘 할까, 그거 하나만 생각해보면 답은 나오잖아요."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보내준 쌀과 반찬 덕분에 힘을 내고는 있지만, 세월호 인양이 또다시 해를 넘길 거라는 소식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그래도 꼭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다시 마음에 담으며, 오늘도 팽목항을 지킵니다.

<인터뷰> "거기에서 마지막에 불렀을 이름이 엄마일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팽목을 지킵니다. 왜.저는 은화엄마니까요."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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