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꽁꽁 언 ‘가계 소비’…대책은?

입력 2016.11.24 (08:47) 수정 2016.11.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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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 속 경제 이야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최영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우리 가계 사정부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요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 보다 앞서 시작됐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조선이나 해운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과 김영란 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금지법 등 우리 경제가 그야말로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속에서 국민들은 허리띠를 점점 더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죠?

<답변>
우리 경제가 이렇게 불확실한데는 가계 소득이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통계청 조사결과를 보면 곧바로 드러납니다.

올해 7월에서 9월 사이 그러니까 3분기에 2인 이상 가구당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줄어들기만 하고 있는 건데요. 품목 별로 보면 '채소'를 사는 지출의 감소폭이 17.3%로 가장 컸습니다. 채소를 덜 먹으면 대신 밥이나 고기를 많이 먹느냐.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쌀' 소비도 8분기 연속 줄고 있고, '육류'도 4분기 째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산물이나 해산물, 우유 소비도 계속 줄고 있고요. '커피' 같은 기호식품의 경우 감소세가 이어진 게 벌써 15분기 째, 좀처럼 이런 감소세에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먹는 것도 이렇게 줄이고 있는데, 옷을 살 돈은 더 없겠죠. 전국 가계의 올 3분기 의류와 신발에 대한 실질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습니다. 3년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득 2만 달러 시대라는 2016년, 우리 가계는 기본 식량인 쌀과 고기도 안 사고, 커피도 덜 마시는가 하면 옷은 안 사고 버티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걸까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죠?

<답변>
네, 우리 국민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기는커녕, 지난해 3분기부터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데요. 소득이 줄어드니까 기본적인 소비도 줄이는 거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빚을 지게 되고 그러니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 경제 전망이 어두운 건 이미 저출산 고령화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밑바닥을 깔고 있는데요. 여기에 생산가능인구, 15세에서 64세 인구가 내년부터 줄어드는 이른바 '인구 절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경제활동인구의 연령층이 높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이게 될 겁니다.

이렇게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침체는 결국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다시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 있습니다.

그래서 KDI 같은 연구기관도 앞으로 10년 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1.8%까지.. 그러니까 1%대 성장률로 떨어질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문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가 무너지면서 이런 악순환을 깨기 위한 정책적 추진력이 사라졌다는 거 아닙니까?

<답변>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당장 보호무역주의가 커지고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경제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하고 미국과의 접촉,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과 함께 적극적인 재정, 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이라도 경제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부동산과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위기 방지용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당장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선 원포인트 인사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그동안 해오던 조선과 해양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제 체질 개선 작업도 이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죽어가고 있는 내수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질문>
이런 상황에서 미국 최대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죠? 해외 직구 족들에게는 그동안 아꼈던 소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도 같은데요?

<답변>
네 그럴 수도 있고,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원/달러 환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 해외 직구 매력이 예전 같지 않고요. 국내에서도 최근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같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태블릿PC나 TV, 청소기 등 일부 가전제품의 경우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배송비 포함해 200달러 이하의 직구 품목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고, 전자제품 할인율도 최대 80%에 이를 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행사지만, 여기에 맞춰 국내 업체들도 특별 행사를 하기 때문에 이를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블프를 하루 앞두고 주의할 점도 있는데요. 우선 해외 직구할 제품이 수입 금지 품목이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수입금지 품목을 직구 했을 경우 100% 폐기 처분될 뿐 아니라 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스프레이식 화장품이나 가공 육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자기기의 경우 미국 제품은 거의 110볼트인데 프리볼트로 명시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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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꽁꽁 언 ‘가계 소비’…대책은?
    • 입력 2016-11-24 08:49:08
    • 수정2016-11-24 0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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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 속 경제 이야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최영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우리 가계 사정부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요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 보다 앞서 시작됐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조선이나 해운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과 김영란 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금지법 등 우리 경제가 그야말로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속에서 국민들은 허리띠를 점점 더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죠?

<답변>
우리 경제가 이렇게 불확실한데는 가계 소득이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통계청 조사결과를 보면 곧바로 드러납니다.

올해 7월에서 9월 사이 그러니까 3분기에 2인 이상 가구당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줄어들기만 하고 있는 건데요. 품목 별로 보면 '채소'를 사는 지출의 감소폭이 17.3%로 가장 컸습니다. 채소를 덜 먹으면 대신 밥이나 고기를 많이 먹느냐.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쌀' 소비도 8분기 연속 줄고 있고, '육류'도 4분기 째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산물이나 해산물, 우유 소비도 계속 줄고 있고요. '커피' 같은 기호식품의 경우 감소세가 이어진 게 벌써 15분기 째, 좀처럼 이런 감소세에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먹는 것도 이렇게 줄이고 있는데, 옷을 살 돈은 더 없겠죠. 전국 가계의 올 3분기 의류와 신발에 대한 실질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습니다. 3년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득 2만 달러 시대라는 2016년, 우리 가계는 기본 식량인 쌀과 고기도 안 사고, 커피도 덜 마시는가 하면 옷은 안 사고 버티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걸까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죠?

<답변>
네, 우리 국민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기는커녕, 지난해 3분기부터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데요. 소득이 줄어드니까 기본적인 소비도 줄이는 거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빚을 지게 되고 그러니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 경제 전망이 어두운 건 이미 저출산 고령화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밑바닥을 깔고 있는데요. 여기에 생산가능인구, 15세에서 64세 인구가 내년부터 줄어드는 이른바 '인구 절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경제활동인구의 연령층이 높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이게 될 겁니다.

이렇게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침체는 결국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다시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 있습니다.

그래서 KDI 같은 연구기관도 앞으로 10년 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1.8%까지.. 그러니까 1%대 성장률로 떨어질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문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가 무너지면서 이런 악순환을 깨기 위한 정책적 추진력이 사라졌다는 거 아닙니까?

<답변>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당장 보호무역주의가 커지고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경제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하고 미국과의 접촉,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과 함께 적극적인 재정, 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이라도 경제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부동산과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위기 방지용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당장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선 원포인트 인사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그동안 해오던 조선과 해양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제 체질 개선 작업도 이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죽어가고 있는 내수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질문>
이런 상황에서 미국 최대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죠? 해외 직구 족들에게는 그동안 아꼈던 소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도 같은데요?

<답변>
네 그럴 수도 있고,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원/달러 환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 해외 직구 매력이 예전 같지 않고요. 국내에서도 최근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같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태블릿PC나 TV, 청소기 등 일부 가전제품의 경우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배송비 포함해 200달러 이하의 직구 품목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고, 전자제품 할인율도 최대 80%에 이를 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행사지만, 여기에 맞춰 국내 업체들도 특별 행사를 하기 때문에 이를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블프를 하루 앞두고 주의할 점도 있는데요. 우선 해외 직구할 제품이 수입 금지 품목이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수입금지 품목을 직구 했을 경우 100% 폐기 처분될 뿐 아니라 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스프레이식 화장품이나 가공 육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자기기의 경우 미국 제품은 거의 110볼트인데 프리볼트로 명시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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