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준다더니…심장병 치료 성금 가로채

입력 2016.11.24 (19:14) 수정 2016.11.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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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아이를 둔 베트남인 부부의 딱한 사정이 KB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모아졌는데요,

이들 부부에게 또 한 번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대에 누워야 했던 누엔호앙 김치.

<인터뷰> 우웬이홍(아이 어머니/2012년) : "만약 제 심장을 떼어줘서 김치가 살 수 있다면 제 심장이라도 주고 싶어요."

베트남인 부부와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방영된 뒤 한 어린이재단에는 성금 2,700여만 원이 답지했습니다.

재단은 병원비 370여 만 원을 뺀 나머지 2,300여만 원을 부부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노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국말을 못하는 부부에게 통역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베트남 출신 귀화여성 38살 홍 모 씨와 남편 54살 나 모 씨.

자신들이 아이 병원비 3,000만 원을 대신 냈다고 속여, 모두 3,90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김병수(부산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장) : "우리 나라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통역이 필요했고, 평소 알고 지낸 피의자들이 이를 악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제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았지만, 사기꾼 일당 때문에 빚까지 낸 부부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웬이흥(아이 어머니) : "속상하고 화가 많이 났지만, 당시에는 도움을 준 사람들이라 섣불리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다른 사기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사건을 인지하고 홍 씨 부부를 붙잡았지만 뺏아간 돈은 이미 다 써버린 뒤였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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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준다더니…심장병 치료 성금 가로채
    • 입력 2016-11-24 19:16:42
    • 수정2016-11-24 19: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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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아이를 둔 베트남인 부부의 딱한 사정이 KB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모아졌는데요,

이들 부부에게 또 한 번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대에 누워야 했던 누엔호앙 김치.

<인터뷰> 우웬이홍(아이 어머니/2012년) : "만약 제 심장을 떼어줘서 김치가 살 수 있다면 제 심장이라도 주고 싶어요."

베트남인 부부와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방영된 뒤 한 어린이재단에는 성금 2,700여만 원이 답지했습니다.

재단은 병원비 370여 만 원을 뺀 나머지 2,300여만 원을 부부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노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국말을 못하는 부부에게 통역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베트남 출신 귀화여성 38살 홍 모 씨와 남편 54살 나 모 씨.

자신들이 아이 병원비 3,000만 원을 대신 냈다고 속여, 모두 3,90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김병수(부산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장) : "우리 나라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통역이 필요했고, 평소 알고 지낸 피의자들이 이를 악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제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았지만, 사기꾼 일당 때문에 빚까지 낸 부부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웬이흥(아이 어머니) : "속상하고 화가 많이 났지만, 당시에는 도움을 준 사람들이라 섣불리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다른 사기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사건을 인지하고 홍 씨 부부를 붙잡았지만 뺏아간 돈은 이미 다 써버린 뒤였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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