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줄에도 질서 유지…유쾌한 풍자·해학

입력 2016.11.26 (21:23) 수정 2016.11.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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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다시 서울 촛불 집회 현장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진지 31일째, 대규모 집회도 오늘(26일)로 다섯번째입니다.

비선들의 사익에까지 국가기관이 동원된 믿고 싶지 않은 실상을 목격한 국민들은 오늘(26일)도 주말을 즐기는 대신 차가운 거리로 나와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대선 유불리나 당리당략을 따지지 말고, 국정농단 사태를 우리사회의 낡은 구조를 바꿀 기회로 만들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집회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허를 찌르는 풍자와 해학으로, 시위 문화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또, 집회장에 나와보면 화장실 가는 것부터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길게 줄을 서있어도 불평하는 시민 한명 찾아볼 수 없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성숙해진 시위 문화,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풍물패는 물론, 황소들까지 등장한 광화문 광장.

변장으로 세태를 풍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고영수(경기도 구리시) : "직접 손을 댈 수 없으니 이런 행위라도 해서 모든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후련해지셨으면 하는..."

한 쪽에서 나눠주는 생수는 이른바 '하야수',

<녹취> "하야수 받아가세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민들의 목도 축여주는 '실속형' 시위입니다.

<인터뷰> 정재안(전국고물상연합회) : "너무나 갑갑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저희가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를 풍자하는 탈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박민규(서울 관악구) :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이렇게 재밌게 시위하는 거 보시고 집에서 나오셔서 함께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넘치는 풍자 속에 질서도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화장실이나 밥집을 가도 2-30분 기다리는 건 기본, 하지만 찡그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희(경기도 양주시) : "다 똑같은 마음인지 즐겁게 기다리고 즐겁게 얘기하다 볼일 보고 나온 것 같아요."

묵묵히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나 뒷정리를 도맡았습니다.

<인터뷰> 김종민(서울 중랑구) : "아무래도 공원이 깨끗해야 많은 분들이 더 오시는데요. 공원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험악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넘치는 재치와 서로 간의 배려는 오늘(26일)도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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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줄에도 질서 유지…유쾌한 풍자·해학
    • 입력 2016-11-26 21:26:35
    • 수정2016-11-26 2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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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다시 서울 촛불 집회 현장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진지 31일째, 대규모 집회도 오늘(26일)로 다섯번째입니다.

비선들의 사익에까지 국가기관이 동원된 믿고 싶지 않은 실상을 목격한 국민들은 오늘(26일)도 주말을 즐기는 대신 차가운 거리로 나와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대선 유불리나 당리당략을 따지지 말고, 국정농단 사태를 우리사회의 낡은 구조를 바꿀 기회로 만들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집회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허를 찌르는 풍자와 해학으로, 시위 문화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또, 집회장에 나와보면 화장실 가는 것부터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길게 줄을 서있어도 불평하는 시민 한명 찾아볼 수 없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성숙해진 시위 문화,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풍물패는 물론, 황소들까지 등장한 광화문 광장.

변장으로 세태를 풍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고영수(경기도 구리시) : "직접 손을 댈 수 없으니 이런 행위라도 해서 모든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후련해지셨으면 하는..."

한 쪽에서 나눠주는 생수는 이른바 '하야수',

<녹취> "하야수 받아가세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민들의 목도 축여주는 '실속형' 시위입니다.

<인터뷰> 정재안(전국고물상연합회) : "너무나 갑갑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저희가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를 풍자하는 탈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박민규(서울 관악구) :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이렇게 재밌게 시위하는 거 보시고 집에서 나오셔서 함께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넘치는 풍자 속에 질서도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화장실이나 밥집을 가도 2-30분 기다리는 건 기본, 하지만 찡그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희(경기도 양주시) : "다 똑같은 마음인지 즐겁게 기다리고 즐겁게 얘기하다 볼일 보고 나온 것 같아요."

묵묵히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나 뒷정리를 도맡았습니다.

<인터뷰> 김종민(서울 중랑구) : "아무래도 공원이 깨끗해야 많은 분들이 더 오시는데요. 공원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험악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넘치는 재치와 서로 간의 배려는 오늘(26일)도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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