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그날이 올까요?”…11%만 장기 기증 받아

입력 2016.12.05 (07:33) 수정 2016.12.05 (09: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사람의 장기 기증은 최대 9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 장기 이식받을 그 날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환자가 2만 2천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특히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뇌사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요,

내게도 그날이 올까?

장기이식 대기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콩팥이 망가진 이 60대 여성은 7년 넘게 혈액 투석기에 의지한 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신장 기증자를 찾지 못해 중국까지 다녀왔지만 그마저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신장이식 대기자 : "아침에 일어나면 이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까, 왜 안 되나…. 요새 뇌사자 기증하시는 분이 많이 없대요."

이 병원의 인공신장실에 있는 환자 마흔 명 중 7명도 비슷한 상황, 장기 손상 정도가 심해 신장 이식받을 그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장병 때문에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성악가 임해철 씨는 5년 전 기적적으로 뇌사자의 심장을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임해철(성악가/2011년 심장이식수술) : "이미 나는 무덤 속의 흙으로 돌아갔어야 하는데 이런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감격스러운 일이었고..."

하지만 임 씨는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지난해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 2만 2천여 명 중 실제 장기 기증을 받은 비율은 11%에 불과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뇌사자 장기 기증은 미국의 3분의 1, 영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귀녀(뇌사 기증 서약자) :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이식을 받으면 사는 거잖아요. 그냥 죽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정말 생명의 씨앗을 이어주고... 그렇게 생각하면 두려움 없을 것 같아요."

뇌사 기증은 주로 가족 간에 신장이나 간 일부를 떼주는 생체기증과 달리, 심장과 폐 같은 장기는 물론 안구와 뼈까지 이식할 수 있어 최대 9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게도 그날이 올까요?”…11%만 장기 기증 받아
    • 입력 2016-12-05 08:00:43
    • 수정2016-12-05 09:15:34
    뉴스광장
<앵커 멘트>

한 사람의 장기 기증은 최대 9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 장기 이식받을 그 날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환자가 2만 2천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특히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뇌사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요,

내게도 그날이 올까?

장기이식 대기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콩팥이 망가진 이 60대 여성은 7년 넘게 혈액 투석기에 의지한 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신장 기증자를 찾지 못해 중국까지 다녀왔지만 그마저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신장이식 대기자 : "아침에 일어나면 이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까, 왜 안 되나…. 요새 뇌사자 기증하시는 분이 많이 없대요."

이 병원의 인공신장실에 있는 환자 마흔 명 중 7명도 비슷한 상황, 장기 손상 정도가 심해 신장 이식받을 그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장병 때문에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성악가 임해철 씨는 5년 전 기적적으로 뇌사자의 심장을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임해철(성악가/2011년 심장이식수술) : "이미 나는 무덤 속의 흙으로 돌아갔어야 하는데 이런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감격스러운 일이었고..."

하지만 임 씨는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지난해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 2만 2천여 명 중 실제 장기 기증을 받은 비율은 11%에 불과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뇌사자 장기 기증은 미국의 3분의 1, 영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귀녀(뇌사 기증 서약자) :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이식을 받으면 사는 거잖아요. 그냥 죽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정말 생명의 씨앗을 이어주고... 그렇게 생각하면 두려움 없을 것 같아요."

뇌사 기증은 주로 가족 간에 신장이나 간 일부를 떼주는 생체기증과 달리, 심장과 폐 같은 장기는 물론 안구와 뼈까지 이식할 수 있어 최대 9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