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것이 한국의 민주주의

입력 2016.12.10 (21:43) 수정 2016.12.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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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결국 탄핵당했습니다.

외신들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 결정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는데요,

탄핵 이후에 벌어질 정국에 대해서도 다양한 전망을 하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국제부 최성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고 있는 시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국회 정문을 둘러싸고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박근혜 탄핵'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안 가결을 강력 촉구했습니다.

<녹취> 정세균(국회의장) :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탄핵안 가결 소식에 대해 가장 먼저 중국 정부가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탄핵은 한국의 국내 문제이고 중국 정부의 일관된 원칙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긴밀한 이웃으로서 가능한 빨리 안정된 정치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정 간섭은 않한다고 했지만 자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미국에 의한 사드 미사일 방어 체제의 배치에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이는 중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탄핵안 가결 상황을 전했고,

<녹취> CCTV 앵커 : "오늘은 한국 대통령 탄핵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두 개의 숫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이 중단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내보내는 탄핵 생방송 조회수가 수십만 건을 넘기면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CNN 방송은 긴급 뉴스로 탄핵 소식을 전했습니다.

<녹취> 폴라 핸콕스(CNN 서울 특파원) : "대부분의 시위하는 시민들은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 판결이 내릴 때까지, 6개월 동안 기다리길 원치 않고 있습니다."

국회의 탄핵 결정 이후에 벌어질 상황도 분석하며 향후 정국을 전망했습니다.

<녹취> 폴라 핸콕스(CNN 서울 특파원) : "기술적으로 조금 복잡한데 헌법재판소 판사 2명이 6개월 심리가 끝나기 전에 은퇴합니다. 그래서 7명 가운데 6명이 탄핵 심판 청구가 이유 있다고 찬성해야 합니다. 매우 쉽지 않은 투표가 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완전히 탄핵 되는 것이 그래서 완벽하게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결정에 달린 것입니다."

<녹취> 존 델러리(연세대 교수) : "이제 국회의 압도적인 탄핵투표 속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승인하지 않으면 살얼음을 밟게 됩니다. 그래서 탄핵을 위한 것뿐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탄핵하라는 엄청난 압박이 헌법재판소에 가해질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는 180일 동안 심의할 수 있으나 훨씬 빨리하라는 많은 압박이 있을 것입니다."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일본 언론들도 신속하게 탄핵 뉴스를 보도하고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케하다(일본 NHK 서울지국장) : "전례 없는 대규모 항의집회가 계속되면서,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국민의 분노가 여당에 집중돼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NHK 등은 국회의 탄핵 투표 소식을 뉴스 속보로 전하며, 그동안의 탄핵 과정과 앞으로 한국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은 박 대통령 탄핵에 따라 한·중·일 3국 정상 회담이 불가능해진 만큼, 이후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대통령 교체기와 맞물려 한국에서도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북 관계, 대중국 관계 등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 : "북한 문제 대응 등 한일 두 나라의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불가결합니다. 한일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여러 분야에서 기존 협력관계에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또 일본 측은 박 대통령이 주도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번 탄핵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한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충격적 추락"이라고 표현했고,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북핵과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탄핵 가결로 인한) 정치 혼란이 한국을 불확실성의 시기로 이끌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탄핵 표결을 "박 대통령이 상징하는 기득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제 외신들은 한국이 이번 정치적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기대와 걱정, 호기심 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대규모 촛불집회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탄핵을 이끌어 낸 것처럼 앞으로 한국이 민주주의의 새 장을 어떻게 장식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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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것이 한국의 민주주의
    • 입력 2016-12-10 21:54:49
    • 수정2016-12-10 22:26:5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결국 탄핵당했습니다.

외신들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 결정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는데요,

탄핵 이후에 벌어질 정국에 대해서도 다양한 전망을 하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국제부 최성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고 있는 시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국회 정문을 둘러싸고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박근혜 탄핵'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안 가결을 강력 촉구했습니다.

<녹취> 정세균(국회의장) :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탄핵안 가결 소식에 대해 가장 먼저 중국 정부가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탄핵은 한국의 국내 문제이고 중국 정부의 일관된 원칙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긴밀한 이웃으로서 가능한 빨리 안정된 정치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정 간섭은 않한다고 했지만 자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미국에 의한 사드 미사일 방어 체제의 배치에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이는 중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탄핵안 가결 상황을 전했고,

<녹취> CCTV 앵커 : "오늘은 한국 대통령 탄핵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두 개의 숫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이 중단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내보내는 탄핵 생방송 조회수가 수십만 건을 넘기면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CNN 방송은 긴급 뉴스로 탄핵 소식을 전했습니다.

<녹취> 폴라 핸콕스(CNN 서울 특파원) : "대부분의 시위하는 시민들은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 판결이 내릴 때까지, 6개월 동안 기다리길 원치 않고 있습니다."

국회의 탄핵 결정 이후에 벌어질 상황도 분석하며 향후 정국을 전망했습니다.

<녹취> 폴라 핸콕스(CNN 서울 특파원) : "기술적으로 조금 복잡한데 헌법재판소 판사 2명이 6개월 심리가 끝나기 전에 은퇴합니다. 그래서 7명 가운데 6명이 탄핵 심판 청구가 이유 있다고 찬성해야 합니다. 매우 쉽지 않은 투표가 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완전히 탄핵 되는 것이 그래서 완벽하게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결정에 달린 것입니다."

<녹취> 존 델러리(연세대 교수) : "이제 국회의 압도적인 탄핵투표 속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승인하지 않으면 살얼음을 밟게 됩니다. 그래서 탄핵을 위한 것뿐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탄핵하라는 엄청난 압박이 헌법재판소에 가해질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는 180일 동안 심의할 수 있으나 훨씬 빨리하라는 많은 압박이 있을 것입니다."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일본 언론들도 신속하게 탄핵 뉴스를 보도하고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케하다(일본 NHK 서울지국장) : "전례 없는 대규모 항의집회가 계속되면서,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국민의 분노가 여당에 집중돼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NHK 등은 국회의 탄핵 투표 소식을 뉴스 속보로 전하며, 그동안의 탄핵 과정과 앞으로 한국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은 박 대통령 탄핵에 따라 한·중·일 3국 정상 회담이 불가능해진 만큼, 이후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대통령 교체기와 맞물려 한국에서도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북 관계, 대중국 관계 등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 : "북한 문제 대응 등 한일 두 나라의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불가결합니다. 한일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여러 분야에서 기존 협력관계에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또 일본 측은 박 대통령이 주도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번 탄핵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한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충격적 추락"이라고 표현했고,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북핵과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탄핵 가결로 인한) 정치 혼란이 한국을 불확실성의 시기로 이끌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탄핵 표결을 "박 대통령이 상징하는 기득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제 외신들은 한국이 이번 정치적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기대와 걱정, 호기심 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대규모 촛불집회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탄핵을 이끌어 낸 것처럼 앞으로 한국이 민주주의의 새 장을 어떻게 장식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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