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메르켈 4선 도전, 꿈 실현되나?

입력 2016.12.10 (21:57) 수정 2016.12.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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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구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정치인.

이처럼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4연임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내년에 선거가 있는데요,

최근 난민 '포용' 정책 때문에 지지율이 주춤하긴 했지만, 마땅한 정치적 상대가 없어 연임이 유력할 거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유럽은 경제난과 브렉시트, 극우 세력 득세 등 메르켈 총리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메르켈은 과연 연임에 성공하고 지금까지의 평판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그녀의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베를린에서 이민우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새롭게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 발표 직후,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이례적이었습니다.

축하라기보다는 차라리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훈수에 가까웠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독일과 미국은 공동의 가치로 결속되어 있다. 민주주의와 자유, 법의 지배에 대한 존중 그리고 출신, 피부색, 신념과 성, 성적 지향과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에 대한 존중이 그것입니다."

선거 기간 내내 막말을 일삼으며 인종차별과 혐오 정서를 자극했던 트럼프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린 것입니다.

그러나 메르켈과 오바마와의 관계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임기 말 '작별 인사' 차원의 마지막 유럽 순방에 나선 오바마 미 대통령.

마지막 방문지인 베를린에서, 메르켈은 독일만의 지도자가 아니라 전 세계의 지도자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美 대통령) : "독일과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국가뿐 아니라 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중요한 지도자입니다."

극우 포퓰리즘이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켈에 대한 지지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달라며 간곡한 호소를 보낸 것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메르켈의 따끔한 훈수, 그리고 메르켈에 대한 오바마의 애정어린 찬사.

트럼프의 승리 이후, 메르켈 총리가 서방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 떠올랐다는 외신들의 보도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메르켈 총리가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총리 4연임이라는 역사적인 도전을 선언한 것입니다.

메르켈은 자신이 속한 기독민주당 전당대회에서 89.5%의 지지율로 임기 2년의 당수에 다시 뽑혔습니다.

메르켈은 이로써 내년 9월 총선에서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과 연합해 단일 총리 후보로 나서게 됐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친애하는 대의원 여러분. 선거 결과를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메르켈이 내년 9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임기 4년을 더 채운다면, 통일 총리로 불리던 헬무트 콜의 최장 총리 재임 기간과 같은 16년의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앞길이 결코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총리 후보 선출에 앞서 열린 기민당의 지역 대회.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이 자신들을 받아줘서 감사하다며 메르켈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인터뷰> 에리트레아 난민 : "메르켈 총리 감사합니다. 악수하고 싶습니다."

난민들과 악수한 뒤 기꺼이 기념 촬영에 나선 메르켈.

그러나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곧바로 난민 정책에 대한 맹렬한 공격이 쏟아집니다.

<녹취> 볼프강 마이스너(기독민주당 당원) : "메르켈 보수 진영의 부활을 위해서라도 당신의 총리직 사퇴를 요구합니다. 당장 탈당하십시오."

중도 우파 진영 내에서 마땅히 경쟁할 만한 라이벌이 없어 단독 총리 후보로 나서긴 했지만, 당 내에서 조차 난민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된 것입니다.

독일 내 유권자들 반응 역시 크게 엇갈립니다.

경험과 연륜을 갖춘 유일한 지도자라는 평가와 동시에 과거의 강력한 지도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난도 뒤따릅니다.

<인터뷰> 클라우스 묀쉬(베를린 시민) : "나는 (메르켈이 속한) 기독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메르켈은 좋아합니다. 그녀를 대체할만한 정치인을 보지 못했어요."

<인터뷰> 클라우스 베치코프(함부르크 시민) : "지난 몇 년 동안 메르켈이 보여줬던 강인한 모습이 최근 많이 약해졌어요. 메르켈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독일 밖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욱 험난합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광범위한 반이민 정서,

영국과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마저 집어삼킨 포퓰리즘이 알프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했고, 극우 정치인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은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좌파가 분열하면) 보수주의, 더 절망스럽게는 극단주의 세력에게도 선거로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상황도 여의치 않습니다.

렌치 총리가 추진해온 개헌안이 극우정당의 반대에 부딪혀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렌치 총리는 상원의원 수를 1/3로 줄이고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추진했지만, 찬성이 40%에 그쳐 실패했습니다.

<녹취> 마테오 렌치(이탈리아 총리) : "대통령궁으로 가서 대통령에게 저의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이탈리아는 물론 유로존 전체에 경제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럽 연합 탈퇴인 이른바 '이탈렉시트'가 내년 총선에서 최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리오 애절로(정치평론가) : "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존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분노의 파도가 이번 선거에서 현실화된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패배가 유럽연합이 위기에 처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까지 전망했습니다.

갈수록 확대되는 러시아의 영향력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유럽을 줄기차게 위협하고 있는 푸틴의 러시아를 억제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경제난과 극우 포퓰리즘 등으로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유럽 각국이 메르켈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인터뷰> 제시카 지노프헥트(베를린자유대 정치 전문가) :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메르켈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극우의 도전은 더욱 나빠졌고, 그것은 트럼프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듯 사실상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메르켈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이 오히려 빛을 발하리라는 관측도 높습니다.

공짜 안보는 없다며 나토 무용론을 주창해 온 트럼프의 안보 위협을 발판 삼아, 메르켈이 분열된 유럽을 다시 단합시키고 유로존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유로존을 덮쳤던 경제 위기도 메르켈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전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만프레드 귈너(포르사 여론조사연구소 소장) : "유로존 위기를 맞았을 때 메르켈은 이를 극복했습니다.미국으로부터의 변화와 위협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메르켈은 안정의 상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인으로 불리는 메르켈 총리.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는 그녀의 리더십이 과연 내년 가을 치러지는 독일 선거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그래서 극우 포퓰리즘이 휩쓸고 있는 서구에서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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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리포트] 메르켈 4선 도전, 꿈 실현되나?
    • 입력 2016-12-10 22:01:43
    • 수정2016-12-10 22:32:5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서구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정치인.

이처럼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4연임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내년에 선거가 있는데요,

최근 난민 '포용' 정책 때문에 지지율이 주춤하긴 했지만, 마땅한 정치적 상대가 없어 연임이 유력할 거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유럽은 경제난과 브렉시트, 극우 세력 득세 등 메르켈 총리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메르켈은 과연 연임에 성공하고 지금까지의 평판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그녀의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베를린에서 이민우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새롭게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 발표 직후,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이례적이었습니다.

축하라기보다는 차라리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훈수에 가까웠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독일과 미국은 공동의 가치로 결속되어 있다. 민주주의와 자유, 법의 지배에 대한 존중 그리고 출신, 피부색, 신념과 성, 성적 지향과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에 대한 존중이 그것입니다."

선거 기간 내내 막말을 일삼으며 인종차별과 혐오 정서를 자극했던 트럼프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린 것입니다.

그러나 메르켈과 오바마와의 관계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임기 말 '작별 인사' 차원의 마지막 유럽 순방에 나선 오바마 미 대통령.

마지막 방문지인 베를린에서, 메르켈은 독일만의 지도자가 아니라 전 세계의 지도자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美 대통령) : "독일과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국가뿐 아니라 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중요한 지도자입니다."

극우 포퓰리즘이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켈에 대한 지지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달라며 간곡한 호소를 보낸 것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메르켈의 따끔한 훈수, 그리고 메르켈에 대한 오바마의 애정어린 찬사.

트럼프의 승리 이후, 메르켈 총리가 서방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 떠올랐다는 외신들의 보도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메르켈 총리가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총리 4연임이라는 역사적인 도전을 선언한 것입니다.

메르켈은 자신이 속한 기독민주당 전당대회에서 89.5%의 지지율로 임기 2년의 당수에 다시 뽑혔습니다.

메르켈은 이로써 내년 9월 총선에서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과 연합해 단일 총리 후보로 나서게 됐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친애하는 대의원 여러분. 선거 결과를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메르켈이 내년 9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임기 4년을 더 채운다면, 통일 총리로 불리던 헬무트 콜의 최장 총리 재임 기간과 같은 16년의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앞길이 결코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총리 후보 선출에 앞서 열린 기민당의 지역 대회.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이 자신들을 받아줘서 감사하다며 메르켈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인터뷰> 에리트레아 난민 : "메르켈 총리 감사합니다. 악수하고 싶습니다."

난민들과 악수한 뒤 기꺼이 기념 촬영에 나선 메르켈.

그러나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곧바로 난민 정책에 대한 맹렬한 공격이 쏟아집니다.

<녹취> 볼프강 마이스너(기독민주당 당원) : "메르켈 보수 진영의 부활을 위해서라도 당신의 총리직 사퇴를 요구합니다. 당장 탈당하십시오."

중도 우파 진영 내에서 마땅히 경쟁할 만한 라이벌이 없어 단독 총리 후보로 나서긴 했지만, 당 내에서 조차 난민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된 것입니다.

독일 내 유권자들 반응 역시 크게 엇갈립니다.

경험과 연륜을 갖춘 유일한 지도자라는 평가와 동시에 과거의 강력한 지도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난도 뒤따릅니다.

<인터뷰> 클라우스 묀쉬(베를린 시민) : "나는 (메르켈이 속한) 기독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메르켈은 좋아합니다. 그녀를 대체할만한 정치인을 보지 못했어요."

<인터뷰> 클라우스 베치코프(함부르크 시민) : "지난 몇 년 동안 메르켈이 보여줬던 강인한 모습이 최근 많이 약해졌어요. 메르켈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독일 밖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욱 험난합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광범위한 반이민 정서,

영국과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마저 집어삼킨 포퓰리즘이 알프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했고, 극우 정치인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은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좌파가 분열하면) 보수주의, 더 절망스럽게는 극단주의 세력에게도 선거로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상황도 여의치 않습니다.

렌치 총리가 추진해온 개헌안이 극우정당의 반대에 부딪혀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렌치 총리는 상원의원 수를 1/3로 줄이고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추진했지만, 찬성이 40%에 그쳐 실패했습니다.

<녹취> 마테오 렌치(이탈리아 총리) : "대통령궁으로 가서 대통령에게 저의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이탈리아는 물론 유로존 전체에 경제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럽 연합 탈퇴인 이른바 '이탈렉시트'가 내년 총선에서 최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리오 애절로(정치평론가) : "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존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분노의 파도가 이번 선거에서 현실화된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패배가 유럽연합이 위기에 처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까지 전망했습니다.

갈수록 확대되는 러시아의 영향력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유럽을 줄기차게 위협하고 있는 푸틴의 러시아를 억제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경제난과 극우 포퓰리즘 등으로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유럽 각국이 메르켈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인터뷰> 제시카 지노프헥트(베를린자유대 정치 전문가) :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메르켈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극우의 도전은 더욱 나빠졌고, 그것은 트럼프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듯 사실상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메르켈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이 오히려 빛을 발하리라는 관측도 높습니다.

공짜 안보는 없다며 나토 무용론을 주창해 온 트럼프의 안보 위협을 발판 삼아, 메르켈이 분열된 유럽을 다시 단합시키고 유로존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유로존을 덮쳤던 경제 위기도 메르켈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전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만프레드 귈너(포르사 여론조사연구소 소장) : "유로존 위기를 맞았을 때 메르켈은 이를 극복했습니다.미국으로부터의 변화와 위협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메르켈은 안정의 상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인으로 불리는 메르켈 총리.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는 그녀의 리더십이 과연 내년 가을 치러지는 독일 선거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그래서 극우 포퓰리즘이 휩쓸고 있는 서구에서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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