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통 화약 버렸다 ‘쾅’…탄약 관리 허술

입력 2016.12.15 (06:43) 수정 2016.12.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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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는 진작 사용했어야 할 훈련용 폭음통의 화약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해를 넘기기 전 남은 탄약을 억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데 군의 허술한 탄약 관리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훈련 때 포탄이나 수류탄의 폭발음을 내는 폭음통입니다.

안에 있는 화약이 3g밖에 안되지만 많은 양이 모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사고 부대가 버린 폭음통은 무려 1,600여 개, 모인 화약은 5kg가량으로 견인포 포탄에 들어가는 장약 수준입니다.

<녹취>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백색 섬광,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병사들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부대가 올 한 해 동안 공급받은 폭음통 1,800여 발 중 훈련에 사용한 건 단 200발.

대대장은 남은 폭음통을 어떻게든 소모하라고 지시했고 소대장과 부대원은 화약을 빼내 길가에 뿌리고는 훈련일지에는 정상 사용한 것으로 허위로 기재했습니다.

남은 것은 다음 해로 넘겨도 되지만 교보재 소모가 훈련성과로 직결되다 보니 무단폐기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2007년에) 동일한 방법으로 화약 잔해를 제거하다가 원사가 삽으로 치워라 하던 게 착화가 돼서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관행처럼 굳어진 군의 끼워맞추식 탄약관리와 도덕적 해이가 결국, 군 복무 중인 젊은이 28명이 다치는 대형 폭발사고를 불렀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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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음통 화약 버렸다 ‘쾅’…탄약 관리 허술
    • 입력 2016-12-15 06:44:40
    • 수정2016-12-15 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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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는 진작 사용했어야 할 훈련용 폭음통의 화약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해를 넘기기 전 남은 탄약을 억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데 군의 허술한 탄약 관리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훈련 때 포탄이나 수류탄의 폭발음을 내는 폭음통입니다.

안에 있는 화약이 3g밖에 안되지만 많은 양이 모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사고 부대가 버린 폭음통은 무려 1,600여 개, 모인 화약은 5kg가량으로 견인포 포탄에 들어가는 장약 수준입니다.

<녹취>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백색 섬광,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병사들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부대가 올 한 해 동안 공급받은 폭음통 1,800여 발 중 훈련에 사용한 건 단 200발.

대대장은 남은 폭음통을 어떻게든 소모하라고 지시했고 소대장과 부대원은 화약을 빼내 길가에 뿌리고는 훈련일지에는 정상 사용한 것으로 허위로 기재했습니다.

남은 것은 다음 해로 넘겨도 되지만 교보재 소모가 훈련성과로 직결되다 보니 무단폐기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2007년에) 동일한 방법으로 화약 잔해를 제거하다가 원사가 삽으로 치워라 하던 게 착화가 돼서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관행처럼 굳어진 군의 끼워맞추식 탄약관리와 도덕적 해이가 결국, 군 복무 중인 젊은이 28명이 다치는 대형 폭발사고를 불렀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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