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충격의 8강 탈락’ 방콕AG의 악몽

입력 2016.12.15 (21:52) 수정 2016.12.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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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8년 12월 14일은 한국 축구가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날입니다.

태국이 두 명이나 퇴장당했지만,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충격적으로 졌던 태국전을 박선우 기자가 돌아봅니다.

<리포트>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개최국 태국과의 8강전,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몸싸움은 상상을 초월했고, 탈진해 쓰러지는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녹취> "타일랜드! 타일랜드! 타일랜드!"

6만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찬 광적인 응원 속에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36분 태국의 선제골로 갈리는듯 했지만, 5분 뒤 유상철이 극적인 프리킥 동점 골을 터뜨려 연장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과열된 승부로 후반전에서 태국 선수들이 두 명이나 퇴장당해 우리나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연장전.

하지만, 숫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담롱 옹트락에게 5분 만에 골든골을 내준 우리나라는 충격 속에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녹취> 당시 중계 멘트 : "너무나 아쉬운 순간, 그렇지만 겸허히 반성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허정무(방콕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1998년 당시) : "분명히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변명할 생각은 없고, 분명히 제 책임입니다."

침통함에 젖은 대표팀은 그날 밤, 쫓기듯 방콕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유상철(방콕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 : "결과가 안 좋으니 머릿속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방콕 시내는 마치 태국이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태국 방송에서는 경기 영상이 수없이 반복됐고, 현지 신문의 1면은 기적 같은 승리라는 제목으로 도배됐습니다.

<녹취> 다오비(당시 베트남 기자) : "다들 놀랐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이변입니다."

최용수와 윤정환, 이동국 등 황금 멤버가 출전하고도 이변에 울었던 방콕 아시안게임.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던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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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충격의 8강 탈락’ 방콕AG의 악몽
    • 입력 2016-12-15 21:53:14
    • 수정2016-12-15 22: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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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8년 12월 14일은 한국 축구가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날입니다.

태국이 두 명이나 퇴장당했지만,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충격적으로 졌던 태국전을 박선우 기자가 돌아봅니다.

<리포트>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개최국 태국과의 8강전,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몸싸움은 상상을 초월했고, 탈진해 쓰러지는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녹취> "타일랜드! 타일랜드! 타일랜드!"

6만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찬 광적인 응원 속에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36분 태국의 선제골로 갈리는듯 했지만, 5분 뒤 유상철이 극적인 프리킥 동점 골을 터뜨려 연장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과열된 승부로 후반전에서 태국 선수들이 두 명이나 퇴장당해 우리나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연장전.

하지만, 숫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담롱 옹트락에게 5분 만에 골든골을 내준 우리나라는 충격 속에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녹취> 당시 중계 멘트 : "너무나 아쉬운 순간, 그렇지만 겸허히 반성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허정무(방콕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1998년 당시) : "분명히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변명할 생각은 없고, 분명히 제 책임입니다."

침통함에 젖은 대표팀은 그날 밤, 쫓기듯 방콕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유상철(방콕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 : "결과가 안 좋으니 머릿속의 기억을 지워버린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방콕 시내는 마치 태국이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태국 방송에서는 경기 영상이 수없이 반복됐고, 현지 신문의 1면은 기적 같은 승리라는 제목으로 도배됐습니다.

<녹취> 다오비(당시 베트남 기자) : "다들 놀랐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이변입니다."

최용수와 윤정환, 이동국 등 황금 멤버가 출전하고도 이변에 울었던 방콕 아시안게임.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던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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