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냄비’에 담는 온정…구세군 24시

입력 2016.12.31 (21:35) 수정 2016.12.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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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어붙은 경기에 사회 분위기마저 움츠러들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어느 해보다 더 힘든 연말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세군의 자선 냄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각종 사연을 담은 따스한 기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둘 셋, 파이팅!"

빨간색 외투를 입은 자원 봉사자들이 자선냄비를 들고 구세군 본부를 출발합니다.

낮 12시, 길거리에 자선냄비가 설치되고 본격적인 모금이 시작됩니다.

영하 2도의 칼바람 속에도 하나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박정수(경기도 용인시/92세) : "매해 연말에 크리스마스 때 한번은 내는 게 좋겠다 싶어서 내요."

대학생들의 노랫소리가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녹취> "모금하세요. 모금해요."

구세군의 명물 '하늘이'까지 가세하자 금세 긴 줄이 이어집니다.

<녹취> "하늘이가 주는 선물이에요."

<인터뷰> 박동민(구세군 자원봉사자) : "구세군이 하루 종일 모금하는 거를 하늘이가 한 시간 정도에 모금이 다 돼요. 아까도 보셨지만 줄을 쭉 서서 주시잖아요."

지금 시간이 저녁 6시쯤 됐습니다.

이 시간대가 가장 모금이 잘되는 시간대라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제가 한 시간 동안 직접 모금을 진행해보겠습니다.

대여섯 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7명이 작은 희망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김옥분(경기도 안양시) : "적은 금액이라고 해도 큰 희망이 될 수 있는 곳에 쓰이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선엽(대학생) : "안 좋은 일 많이 일어날 때마다 오히려 더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녹취> "수고하셨습니다."

밤 8시, 모금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돌아옵니다.

자물쇠를 풀자 수십만 원이 든 봉투부터 금목걸이.

정성스런 그림을 곁들인 어린 학생의 편지까지 나옵니다.

<녹취> "'사랑해요'라고 썼네요, 이경윤이가 보내온 선물입니다."

지난 한 달간 전국의 4백여 개 자선냄비에 모인 돈은 42억 원.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3% 정도 줄었지만, 이웃사랑의 마음을 담은 소액 기부는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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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 냄비’에 담는 온정…구세군 24시
    • 입력 2016-12-31 21:36:34
    • 수정2016-12-31 23:01:48
    뉴스 9
<앵커 멘트>

얼어붙은 경기에 사회 분위기마저 움츠러들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어느 해보다 더 힘든 연말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세군의 자선 냄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각종 사연을 담은 따스한 기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둘 셋, 파이팅!"

빨간색 외투를 입은 자원 봉사자들이 자선냄비를 들고 구세군 본부를 출발합니다.

낮 12시, 길거리에 자선냄비가 설치되고 본격적인 모금이 시작됩니다.

영하 2도의 칼바람 속에도 하나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박정수(경기도 용인시/92세) : "매해 연말에 크리스마스 때 한번은 내는 게 좋겠다 싶어서 내요."

대학생들의 노랫소리가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녹취> "모금하세요. 모금해요."

구세군의 명물 '하늘이'까지 가세하자 금세 긴 줄이 이어집니다.

<녹취> "하늘이가 주는 선물이에요."

<인터뷰> 박동민(구세군 자원봉사자) : "구세군이 하루 종일 모금하는 거를 하늘이가 한 시간 정도에 모금이 다 돼요. 아까도 보셨지만 줄을 쭉 서서 주시잖아요."

지금 시간이 저녁 6시쯤 됐습니다.

이 시간대가 가장 모금이 잘되는 시간대라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제가 한 시간 동안 직접 모금을 진행해보겠습니다.

대여섯 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7명이 작은 희망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김옥분(경기도 안양시) : "적은 금액이라고 해도 큰 희망이 될 수 있는 곳에 쓰이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선엽(대학생) : "안 좋은 일 많이 일어날 때마다 오히려 더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녹취> "수고하셨습니다."

밤 8시, 모금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돌아옵니다.

자물쇠를 풀자 수십만 원이 든 봉투부터 금목걸이.

정성스런 그림을 곁들인 어린 학생의 편지까지 나옵니다.

<녹취> "'사랑해요'라고 썼네요, 이경윤이가 보내온 선물입니다."

지난 한 달간 전국의 4백여 개 자선냄비에 모인 돈은 42억 원.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3% 정도 줄었지만, 이웃사랑의 마음을 담은 소액 기부는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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