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판 쿠르디’…16개월 난민 아기 숨져

입력 2017.01.04 (21:42) 수정 2017.01.0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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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쿠르디의 모습, 기억나실 겁니다.

이번에는 16개월짜리 미얀마 난민 아기가 피란길에서 숨져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가 또 한번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흙탕에 엎드려 잠이 든 듯한 아기.

두 팔은 진흙탕에 파묻혀 있고, 다리는 웅크리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으로 피란길에서 숨진 생후 16개월의 모하메드 소하옛입니다.

<녹취> 자포르 알람(숨진 아기 아버지) :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차라리 제가 죽는 게 낫죠. 삶의 의미가 없어요."

지난달 초 미얀마 정부의 탄압 속에 방글라데시로 대피하려던 소하옛 가족은 강을 건너려다 배가 가라앉으면서 숨졌고, 아버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소하옛의 모습은 터키 해변에서 숨진 시리아 꼬마 난민 쿠르디를 떠올리게 합니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에 뿌리를 둔 소수 이슬람교돕니다.

폭력과 방화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10월부터 3만4천여 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웅 산 수 치의 미얀마 정부는 '인종청소'라는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 자체 조사 결과 박해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놓고, 로힝야족 사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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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판 쿠르디’…16개월 난민 아기 숨져
    • 입력 2017-01-04 21:43:49
    • 수정2017-01-04 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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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쿠르디의 모습, 기억나실 겁니다.

이번에는 16개월짜리 미얀마 난민 아기가 피란길에서 숨져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가 또 한번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흙탕에 엎드려 잠이 든 듯한 아기.

두 팔은 진흙탕에 파묻혀 있고, 다리는 웅크리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으로 피란길에서 숨진 생후 16개월의 모하메드 소하옛입니다.

<녹취> 자포르 알람(숨진 아기 아버지) :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차라리 제가 죽는 게 낫죠. 삶의 의미가 없어요."

지난달 초 미얀마 정부의 탄압 속에 방글라데시로 대피하려던 소하옛 가족은 강을 건너려다 배가 가라앉으면서 숨졌고, 아버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소하옛의 모습은 터키 해변에서 숨진 시리아 꼬마 난민 쿠르디를 떠올리게 합니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에 뿌리를 둔 소수 이슬람교돕니다.

폭력과 방화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10월부터 3만4천여 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웅 산 수 치의 미얀마 정부는 '인종청소'라는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 자체 조사 결과 박해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놓고, 로힝야족 사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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