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곁에서…이웃사촌 ‘마을 반장’

입력 2017.01.04 (21:45) 수정 2017.01.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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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홀로 지내다 언제 숨진지도 모르고 한참 후에 발견되는 고독사, 정말 가슴 아픈 일이죠.

한 아파트 단지엔 홀몸노인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마을 반장'인데요.

이 아파트에 양창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가 아파트 단지로 다급히 들어옵니다.

잠시 뒤, 의식이 흐릿한 할머니가 휠체어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집 안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한 사람은 같은 아파트 주민들.

홀로 사는 이웃을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는 마을 반장들입니다.

<인터뷰> 용상하·주배식(마을 반장) : "(노크를 해 봐도) 대답도 없고. 문 열고 들어가 보니까 말도 못하는 상태였어요."

할머니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다행히 회복 중입니다.

<인터뷰> 정정순(광주광역시 쌍촌동·82살) : "조금만 집에서 안 서두르셨으면 할머니 돌아가셨어요, 집에서. (라고 담당 의사가 말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홀몸노인들이 많이 사는 이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은 이렇게 직접 아파트를 돌면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2천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에는 한 동당 5명, 모두 55명의 자원봉사 마을 반장이 있습니다.

<녹취> "엄마! 야구르트 왔어요."

틈틈이 어르신들을 방문해 인사를 드리고 말벗도 돼 줍니다.

<인터뷰> 허영희(마을 반장) : "(저도) 진짜 우울증이 심했어요. 죽고 싶은 생각도 했었고.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을 가지고..."

형편이 어려운 홀몸노인이 많아 고독사와 자살이 잦았던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이웃의 안부를 내 일처럼 걱정하는 마을 반장들 덕분에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전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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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몸노인 곁에서…이웃사촌 ‘마을 반장’
    • 입력 2017-01-04 21:46:23
    • 수정2017-01-04 2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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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홀로 지내다 언제 숨진지도 모르고 한참 후에 발견되는 고독사, 정말 가슴 아픈 일이죠.

한 아파트 단지엔 홀몸노인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마을 반장'인데요.

이 아파트에 양창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가 아파트 단지로 다급히 들어옵니다.

잠시 뒤, 의식이 흐릿한 할머니가 휠체어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집 안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한 사람은 같은 아파트 주민들.

홀로 사는 이웃을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는 마을 반장들입니다.

<인터뷰> 용상하·주배식(마을 반장) : "(노크를 해 봐도) 대답도 없고. 문 열고 들어가 보니까 말도 못하는 상태였어요."

할머니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다행히 회복 중입니다.

<인터뷰> 정정순(광주광역시 쌍촌동·82살) : "조금만 집에서 안 서두르셨으면 할머니 돌아가셨어요, 집에서. (라고 담당 의사가 말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홀몸노인들이 많이 사는 이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은 이렇게 직접 아파트를 돌면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2천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에는 한 동당 5명, 모두 55명의 자원봉사 마을 반장이 있습니다.

<녹취> "엄마! 야구르트 왔어요."

틈틈이 어르신들을 방문해 인사를 드리고 말벗도 돼 줍니다.

<인터뷰> 허영희(마을 반장) : "(저도) 진짜 우울증이 심했어요. 죽고 싶은 생각도 했었고.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을 가지고..."

형편이 어려운 홀몸노인이 많아 고독사와 자살이 잦았던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이웃의 안부를 내 일처럼 걱정하는 마을 반장들 덕분에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전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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