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지원 늘린다지만…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입력 2017.01.06 (07:33) 수정 2017.01.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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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 됐지만 소규모 사업장 직원들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 얘기입니다.

대기업과 공무원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육아휴직 제도의 문제점을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동범 씨는 지난해 8월, 육아휴직을 시작했습니다.

집안일을 하고, 5살 딸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김 씨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동범(대기업 직원) : "(딸 아이) 그림을 보니까 여러 명을 그려놨더라고요. 그런데 그 속에 제가 빠져있는 겁니다. 지금은 무슨 일 있으면 아빠를 먼저 우선적으로 찾으니까..."

지난해 육아 휴직자는 8만 9천여 명으로, 4년 새 40% 이상 늘었지만 사정이 다른 곳도 많습니다.

직원 수 10여 명인 작은 업체에서 일하는 이 모 씨.

출산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할 생각이지만, 회사는 복직을 요구합니다.

<인터뷰> 이OO(중소기업 직원/음성변조) : "출산휴가 시작할 때부터 육아휴직 붙여서 쓰겠다고 말씀드렸었거든요. 법적으로 되는 건 다 해주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계속 복직이 먼저니까 이번 3월에 복직해라..."

실제로, 300인 이상 기업의 90%가 육아 휴직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직원 수 10명이 안 되는 소기업은 4곳 중 3곳이 아예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금을 올해부터 1인당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고, 휴직에 인색한 기업은 조달청 거래를 어렵게 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업 특성에 따라서 육아휴직을 어떻게 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을 정부에서 좀 개발을 해서 제시해 주는 것도 육아휴직 확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심각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과 기업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고민할 때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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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휴직’ 지원 늘린다지만…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 입력 2017-01-06 07:41:49
    • 수정2017-01-06 08: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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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 됐지만 소규모 사업장 직원들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 얘기입니다.

대기업과 공무원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육아휴직 제도의 문제점을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동범 씨는 지난해 8월, 육아휴직을 시작했습니다.

집안일을 하고, 5살 딸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김 씨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동범(대기업 직원) : "(딸 아이) 그림을 보니까 여러 명을 그려놨더라고요. 그런데 그 속에 제가 빠져있는 겁니다. 지금은 무슨 일 있으면 아빠를 먼저 우선적으로 찾으니까..."

지난해 육아 휴직자는 8만 9천여 명으로, 4년 새 40% 이상 늘었지만 사정이 다른 곳도 많습니다.

직원 수 10여 명인 작은 업체에서 일하는 이 모 씨.

출산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할 생각이지만, 회사는 복직을 요구합니다.

<인터뷰> 이OO(중소기업 직원/음성변조) : "출산휴가 시작할 때부터 육아휴직 붙여서 쓰겠다고 말씀드렸었거든요. 법적으로 되는 건 다 해주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계속 복직이 먼저니까 이번 3월에 복직해라..."

실제로, 300인 이상 기업의 90%가 육아 휴직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직원 수 10명이 안 되는 소기업은 4곳 중 3곳이 아예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금을 올해부터 1인당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고, 휴직에 인색한 기업은 조달청 거래를 어렵게 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업 특성에 따라서 육아휴직을 어떻게 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을 정부에서 좀 개발을 해서 제시해 주는 것도 육아휴직 확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심각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과 기업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고민할 때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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