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정부, 일본대사 초치…“매우 유감”

입력 2017.01.06 (21:10) 수정 2017.01.06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약 2년 동안 10여 차례의 협상을 벌인 끝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당시 합의에서 우리 정부는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관련 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적시했습니다.

소녀상 ‘이전’ 이나 ‘철거’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간에서 세운 소녀상을 정부가 강제로 옮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합의내용을 거론하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계속 요구해 왔습니다.

문제는 국민 정서인데, 일본이 진정성 있게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서 소녀상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본이 주한 대사를 귀국시키는 등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시키자 정부는 강한 유감의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가미네 주한 일본 대사가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 청사에 들어섭니다.

일본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윤병세 장관이 나가미네 대사를 초치한 겁니다.

윤 장관은 일본 측의 일방적인 조치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양국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양국 정부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는 일본의 이번 조치를 적반하장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이 일본 영사관 앞에 추가로 세워진 데 대한 불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일본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먼저 우리 국민들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위안부 합의 이후 일본은 우리 국민 정서를 무시한 자극적 발언을 일삼아왔습니다.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일본 기자들에게 "잃은 것은 10억엔뿐”이라고 했고,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의향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진창수(세종연구소장) : "한국에 반대가 이렇게 많을 때 좀 일본이 신중하게 이런 문제에 대처를 하면 합의의 실마리를 푸는데 도움을 줄거라고 보는데 전혀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일본 스스로 보여주면 이게 딜레마가 아니냐는 거죠..."

일본이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한일 관계 경색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정부, 일본대사 초치…“매우 유감”
    • 입력 2017-01-06 21:11:10
    • 수정2017-01-06 21:53:11
    뉴스 9
<앵커 멘트>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약 2년 동안 10여 차례의 협상을 벌인 끝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당시 합의에서 우리 정부는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관련 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적시했습니다.

소녀상 ‘이전’ 이나 ‘철거’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간에서 세운 소녀상을 정부가 강제로 옮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합의내용을 거론하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계속 요구해 왔습니다.

문제는 국민 정서인데, 일본이 진정성 있게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서 소녀상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본이 주한 대사를 귀국시키는 등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시키자 정부는 강한 유감의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가미네 주한 일본 대사가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 청사에 들어섭니다.

일본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윤병세 장관이 나가미네 대사를 초치한 겁니다.

윤 장관은 일본 측의 일방적인 조치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양국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양국 정부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는 일본의 이번 조치를 적반하장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이 일본 영사관 앞에 추가로 세워진 데 대한 불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일본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먼저 우리 국민들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위안부 합의 이후 일본은 우리 국민 정서를 무시한 자극적 발언을 일삼아왔습니다.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일본 기자들에게 "잃은 것은 10억엔뿐”이라고 했고,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의향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진창수(세종연구소장) : "한국에 반대가 이렇게 많을 때 좀 일본이 신중하게 이런 문제에 대처를 하면 합의의 실마리를 푸는데 도움을 줄거라고 보는데 전혀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일본 스스로 보여주면 이게 딜레마가 아니냐는 거죠..."

일본이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한일 관계 경색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