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마을 버스로 불법 연수…사고나면 책임은?

입력 2017.01.09 (07:33) 수정 2017.01.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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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가 오래돼서 더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이 버스로 무등록 도로 연수 학원을 차린 마을버스 업체 대표가 적발됐습니다.

불법 연수여서 버스를 몰다가 사고가 나면, 수강생이 모두 책임져야 합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버스 한 대가 차고지에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옵니다.

도로 연수 차량이란 표시가 버스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번호판은 노란색 영업용이 아닌 흰색 자가용 번호판, 불법 연수 차량입니다.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66살 A씨는 2015년 8월부터 이렇게 무등록 연수 학원을 운영해왔습니다.

차령 즉, 차의 나이가 9년을 넘어 법적으로 더 이상 승객을 태울 수 없는 버스를 활용했습니다.

정식 등록 학원처럼 인터넷 홈페이지를 꾸미고, 수료증도 만들어주면서, 130여 명으로부터 연수비용 4천5백만 원도 받아 챙겼습니다.

<인터뷰> 고성재(관악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관) : "연수를 받으면 또 운수업체에 취업 알선까지 해주겠다고 광고까지 하니 수강생들은 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고에는 무방비였습니다.

비상시에 강사가 쓸 보조 브레이크 등 안전장치는 전혀 없었고, 도로 연수 중에 다른 버스와 접촉 사고가 날 경우 보험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녹취>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사고라든지 다른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운전자 본인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도로 연수를 받기 전에 정식 등록 학원인지, 차량 안전 장비는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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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마을 버스로 불법 연수…사고나면 책임은?
    • 입력 2017-01-09 07:39:20
    • 수정2017-01-09 08: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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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가 오래돼서 더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이 버스로 무등록 도로 연수 학원을 차린 마을버스 업체 대표가 적발됐습니다.

불법 연수여서 버스를 몰다가 사고가 나면, 수강생이 모두 책임져야 합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버스 한 대가 차고지에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옵니다.

도로 연수 차량이란 표시가 버스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번호판은 노란색 영업용이 아닌 흰색 자가용 번호판, 불법 연수 차량입니다.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66살 A씨는 2015년 8월부터 이렇게 무등록 연수 학원을 운영해왔습니다.

차령 즉, 차의 나이가 9년을 넘어 법적으로 더 이상 승객을 태울 수 없는 버스를 활용했습니다.

정식 등록 학원처럼 인터넷 홈페이지를 꾸미고, 수료증도 만들어주면서, 130여 명으로부터 연수비용 4천5백만 원도 받아 챙겼습니다.

<인터뷰> 고성재(관악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관) : "연수를 받으면 또 운수업체에 취업 알선까지 해주겠다고 광고까지 하니 수강생들은 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고에는 무방비였습니다.

비상시에 강사가 쓸 보조 브레이크 등 안전장치는 전혀 없었고, 도로 연수 중에 다른 버스와 접촉 사고가 날 경우 보험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녹취>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사고라든지 다른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운전자 본인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도로 연수를 받기 전에 정식 등록 학원인지, 차량 안전 장비는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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