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뇌물 공여’ 혐의 소환

<앵커 멘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국민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혔는데요, 특검 사무실 연결합니다.

<질문>
황경주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고 있죠?

<답변>
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늘 오전 9시 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공개 소환했습니다.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특검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이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최 씨 일가 지원을 직접 지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이 최 씨 측에 수십억원을 건넨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 지, 또 이 자금에 어떤 대가가 있었는 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지원해 준 대가로, 삼성이 최 씨 측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두 회사의 합병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몇 차례 독대가 이뤄진 뒤 삼성이 최 씨 측을 본격적으로 지원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박 대통령에게도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질문>
정유라 씨 관련 수사 소식도 들어보죠,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도 특검에 소환됐군요?

<답변>
네, 특검은 오늘 오전 10시 쯤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학대학 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특검에 출석한 김 전 학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검에서 답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을 상대로 정 씨에게 특혜를 준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화여대 관계자들을 줄소환한 특검은 이대가 정 씨에게 특혜를 준 과정에 김 전 학장이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류철균 교수와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이 이미 구속됐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학사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경희 전 이대 총장도 소환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특검 사무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