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은신처 정리…‘장기전 대비’

<앵커 멘트>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된 정유라씨가 그동안 은신해오던 집을 완전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씨가 고용한 변호사도 경제 범죄 전문 변호사인 것으로 드러나 정씨가 송환 거부 등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덴마크 올보르에서 하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정유라씨 아들과 보모 등 측근들이 머물다 사라진 집에 청소업체 직원들이 나타났습니다.

<녹취> 청소업체 직원 : "우리는 올보르 시의 부탁을 받고 왔어요. 지금 집안에 사람이 없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하루 종일 가재도구 등을 실어 날랐습니다.

종적을 감춘 정 씨 측근들은 덴마크 당국이 마련한 거처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유라 씨 일행이 그동안 은신해 오던 이 집을 완전 정리하고 거처를 옮긴 것은 송환 거부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정 씨가 선임한 변호사도 검사 출신의 외환, 자금 세탁 등 경제 범죄 전문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 세탁 등의 혐의에 대처하고 강제 송환 결정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검찰은 우리 정부가 보낸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쯤 경찰을 통해 정씨를 대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덴마크 검찰은 이대 부정 입학과 삼성 특혜 의혹 등 정씨의 혐의가 범죄인 인도의 조건에 맞는지를 집중 검토중이며, 정 씨를 심문할 구체적인 질의서를 작성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덴마크 올부르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