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생명줄’ 소화기…설치율 30%

입력 2017.01.16 (07:32) 수정 2017.01.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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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는 무엇보다 초기진화가 중요합니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1분은 발화지점 주변에만 불길이 있어서, 주변에 소화기만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불을 끌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요.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 1대의 화재 진압능력이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는 평가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댁은 어떻습니까?

다음달부터는 우리나라도 법이 바뀌어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까지도 설치율은 채 3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중 다세대주택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1층에서 난 불로 3층 주민을 포함해 4명이 화상 등을 입었습니다.

소화기가 없어 자체 초기 진화를 못 했고 화재 감지기도 없어 대피가 늦어진 게 원인입니다.

골목길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주택 밀집지역입니다.

방마다 있어야 할 화재 감지기는 물론 문 근처에 비치해야 할 소화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소방시설 미설치 주민(음성변조) : "웬만하면 불 안 날 줄 알고 설치 안 하잖아요. 생각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관심이 좀 없었죠."

이렇게 집들이 붙어있는 다세대 주택의 경우 불이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빨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 건물에 경보형 감지기가 단 한 개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소방시설 미설치 주민(음성변조) : "여러 집이 사니까 조금 염려는 됐었어요. 그거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있었던 거죠."

소방시설법 개정으로 다음 달 4일까지는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 설치율은 3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윤호(서울시 영등포소방서 예방팀) : "화재는 초기가 생명이거든요. 화재 초기때 빨리 대피하시거나 빨리 진압했을 때는 그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까…."

주택 화재 사망자는 전체 화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명 피해가 막심한 상황.

미국의 경우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율을 96%까지 끌어올린 결과 사망자가 60%나 감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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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 생명줄’ 소화기…설치율 30%
    • 입력 2017-01-16 07:45:14
    • 수정2017-01-16 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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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는 무엇보다 초기진화가 중요합니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1분은 발화지점 주변에만 불길이 있어서, 주변에 소화기만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불을 끌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요.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 1대의 화재 진압능력이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는 평가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댁은 어떻습니까? 다음달부터는 우리나라도 법이 바뀌어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까지도 설치율은 채 3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중 다세대주택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1층에서 난 불로 3층 주민을 포함해 4명이 화상 등을 입었습니다. 소화기가 없어 자체 초기 진화를 못 했고 화재 감지기도 없어 대피가 늦어진 게 원인입니다. 골목길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주택 밀집지역입니다. 방마다 있어야 할 화재 감지기는 물론 문 근처에 비치해야 할 소화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소방시설 미설치 주민(음성변조) : "웬만하면 불 안 날 줄 알고 설치 안 하잖아요. 생각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관심이 좀 없었죠." 이렇게 집들이 붙어있는 다세대 주택의 경우 불이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빨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 건물에 경보형 감지기가 단 한 개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소방시설 미설치 주민(음성변조) : "여러 집이 사니까 조금 염려는 됐었어요. 그거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있었던 거죠." 소방시설법 개정으로 다음 달 4일까지는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 설치율은 3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윤호(서울시 영등포소방서 예방팀) : "화재는 초기가 생명이거든요. 화재 초기때 빨리 대피하시거나 빨리 진압했을 때는 그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까…." 주택 화재 사망자는 전체 화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명 피해가 막심한 상황. 미국의 경우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율을 96%까지 끌어올린 결과 사망자가 60%나 감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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