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에 맞춰요”…명절 선물세트 신풍속도

입력 2017.01.19 (21:36) 수정 2017.01.19 (22: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맞은 첫 명절을 앞두고, 유통가엔 변화가 확연합니다.

선물 상한선 5만원에 맞춘 선물세트가 대폭 늘었는데, 때문에 양을 줄이거나 아예 원하는 품목만 골라 담게 하는 선물까지 나왔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굴비를 만들기 위해 조기 다듬기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조기 크기가 하나 같이 작습니다.

과거엔 무조건 큰 조기를 선호했지만 가격이 비싸다보니 요즘은 100그램 미만의 조기가 더 인깁니다.

<인터뷰> 한덕춘(수산물 가공팀) : "일반 가정에서 딱 먹기 좋은 크기에요. 그리고 맛도 더 있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굴비는 스무 마리 한 두름에 10만원 선이지만 10마리 짜리가 더 잘 팔립니다.

<인터뷰> 박영숙(굴비 판매 담당) : "5만원이면 (김영란법에) 걸린다고 그래서 4만9천9백90원..."

고급선물인 수삼도 마찬가지, 예전엔 찾기도 힘들던 5만원 미만 상품들이 인깁니다.

<인터뷰> 김원숙(수삼 판매 담당) : "옛날에는 15만원 대 큰 걸로 선호하셨는데 지금은 제일 잘 나가는게 한 4만 9천원 대..."

사과 일곱개와 배 여섯개가 든 과일세트의 가격은 4만 7천원...

꼭지를 떼지 않아 인건비를 대폭 줄인 탓에 가능한 가격입니다.

2만원 짜리 와인에 과일 몇가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만 골라담아 5만원에 맞추는 골라담기 상품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허남수(서울 구로구) : "선물 받는 사람 입장을 고려해야죠. 좋은 걸로 넣을 수도 있고, 흔한 사과 같은 건 뺄 수도 있고..."

백화점 마다 이런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건 김영란법으로 인해 명절 선물의 구입 경향이 바뀌고 있어섭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에서 한우 등 고가 상품의 판매는 1년전보다 12% 감소한 반면 5만원 안팎의 건강식품 세트는 5% 이상 늘어 변화가 뚜렷합니다.

<인터뷰> 김병옥(서울 종로구) : "선물 살 일도 많은데 이렇게 금액이 딱 정해지니까 5만원 선 아래로 하니까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일부 백화점은 일찌감치 설 선물 할인 판매에 들어가는 등 달라진 선물 풍조에 적응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만 원에 맞춰요”…명절 선물세트 신풍속도
    • 입력 2017-01-19 21:38:46
    • 수정2017-01-19 22:21:38
    뉴스 9
<앵커 멘트>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맞은 첫 명절을 앞두고, 유통가엔 변화가 확연합니다.

선물 상한선 5만원에 맞춘 선물세트가 대폭 늘었는데, 때문에 양을 줄이거나 아예 원하는 품목만 골라 담게 하는 선물까지 나왔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굴비를 만들기 위해 조기 다듬기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조기 크기가 하나 같이 작습니다.

과거엔 무조건 큰 조기를 선호했지만 가격이 비싸다보니 요즘은 100그램 미만의 조기가 더 인깁니다.

<인터뷰> 한덕춘(수산물 가공팀) : "일반 가정에서 딱 먹기 좋은 크기에요. 그리고 맛도 더 있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굴비는 스무 마리 한 두름에 10만원 선이지만 10마리 짜리가 더 잘 팔립니다.

<인터뷰> 박영숙(굴비 판매 담당) : "5만원이면 (김영란법에) 걸린다고 그래서 4만9천9백90원..."

고급선물인 수삼도 마찬가지, 예전엔 찾기도 힘들던 5만원 미만 상품들이 인깁니다.

<인터뷰> 김원숙(수삼 판매 담당) : "옛날에는 15만원 대 큰 걸로 선호하셨는데 지금은 제일 잘 나가는게 한 4만 9천원 대..."

사과 일곱개와 배 여섯개가 든 과일세트의 가격은 4만 7천원...

꼭지를 떼지 않아 인건비를 대폭 줄인 탓에 가능한 가격입니다.

2만원 짜리 와인에 과일 몇가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만 골라담아 5만원에 맞추는 골라담기 상품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허남수(서울 구로구) : "선물 받는 사람 입장을 고려해야죠. 좋은 걸로 넣을 수도 있고, 흔한 사과 같은 건 뺄 수도 있고..."

백화점 마다 이런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건 김영란법으로 인해 명절 선물의 구입 경향이 바뀌고 있어섭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에서 한우 등 고가 상품의 판매는 1년전보다 12% 감소한 반면 5만원 안팎의 건강식품 세트는 5% 이상 늘어 변화가 뚜렷합니다.

<인터뷰> 김병옥(서울 종로구) : "선물 살 일도 많은데 이렇게 금액이 딱 정해지니까 5만원 선 아래로 하니까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일부 백화점은 일찌감치 설 선물 할인 판매에 들어가는 등 달라진 선물 풍조에 적응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