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추억이 된 프로야구 동계 훈련

입력 2017.01.19 (21:53) 수정 2017.01.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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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으로 덮힌 깊은 산속.

꽁꽁언 얼음 깨 만든 작은 구멍마다 몸을 담근 사람들, 바로 프로야구 선수들입니다.

추위를 잊어보려 기합을 불어넣어보지만 좀처럼 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

<녹취> "이야~~~~~~"

90년대까지만 해도 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이런 혹한기 동계훈련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 코스였습니다.

특히 각 팀마다 자신들의 강화할 부분에 따라 동계훈련의 방식과 의미도 모두 달라 재미를 더했습니다.

프로야구 정상을 꿈꾸며 눈 덮힌 산을 맨발로 오르는가 하면 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팀워크가 부족한 팀은 선수들 모두 속옷만 입은 채 손을 맞잡고 겨울 바다에 입수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프로 첫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삼성라이온즈는 동계 훈련을 절에서 실시한 적도 있습니다.

스님의 설법 강의와 참선을 통해 진정한 극기를 배우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인터뷰> 서영무(당시 삼성라이온즈 감독) : "12월 한 달을 선수들이 마음놓고 놀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는데 지장이 없기 위해서 정신 통일을 위해서 "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을 되새기며 새벽 시간에 실시하는 훈련도 정신력 강화를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훈련이었습니다.

<인터뷰> 백인천(당시 MBC 청룡 감독) : "선수들 체력 정비 겸 말이죠. 금년 시즌도 일 년 동안 길지 않습니까 여기 대비해서 정신 정비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최하위 삼미는 패배에 젖어 있던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에어로빅 훈력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훈련 방식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프로야구 동계훈련은 이제는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됐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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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추억이 된 프로야구 동계 훈련
    • 입력 2017-01-19 21:54:28
    • 수정2017-01-19 22: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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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으로 덮힌 깊은 산속.

꽁꽁언 얼음 깨 만든 작은 구멍마다 몸을 담근 사람들, 바로 프로야구 선수들입니다.

추위를 잊어보려 기합을 불어넣어보지만 좀처럼 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

<녹취> "이야~~~~~~"

90년대까지만 해도 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이런 혹한기 동계훈련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 코스였습니다.

특히 각 팀마다 자신들의 강화할 부분에 따라 동계훈련의 방식과 의미도 모두 달라 재미를 더했습니다.

프로야구 정상을 꿈꾸며 눈 덮힌 산을 맨발로 오르는가 하면 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팀워크가 부족한 팀은 선수들 모두 속옷만 입은 채 손을 맞잡고 겨울 바다에 입수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프로 첫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삼성라이온즈는 동계 훈련을 절에서 실시한 적도 있습니다.

스님의 설법 강의와 참선을 통해 진정한 극기를 배우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인터뷰> 서영무(당시 삼성라이온즈 감독) : "12월 한 달을 선수들이 마음놓고 놀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는데 지장이 없기 위해서 정신 통일을 위해서 "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을 되새기며 새벽 시간에 실시하는 훈련도 정신력 강화를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훈련이었습니다.

<인터뷰> 백인천(당시 MBC 청룡 감독) : "선수들 체력 정비 겸 말이죠. 금년 시즌도 일 년 동안 길지 않습니까 여기 대비해서 정신 정비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최하위 삼미는 패배에 젖어 있던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에어로빅 훈력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훈련 방식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프로야구 동계훈련은 이제는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됐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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