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실험 대체 ‘인공 피부’ 개발

입력 2017.01.20 (12:35) 수정 2017.01.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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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약이나 화장품의 부작용 실험을 위해 수많은 실험용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죠.

그래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사람 피부와 가장 가까운 인공 피부를 우리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움직이지 못하게 목을 고정해놓은 실험용 토끼들.

귀에 보톡스를 주입해 독성이 있는지 실험하는 겁니다.

동물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잔인한 실험 방식에 연구원조차 꺼릴 정도입니다.

<녹취> 연구원 : "난 못하겠어요. 그만둘래요. 당신이나 하세요. 이 토끼는 벌써 출혈 부위가 두 군데나 있다고요."

국내 연구진이 이런 동물실험을 대신할 수 있는 실험용 인공 피부를 개발했습니다.

이른바 '피부모델 마이크로칩'.

표피와 진피, 혈관으로 이루어진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구조로, 각각의 역할을 하는 얇은 칩을 실리콘 속에 겹쳐 만든 구조입니다.

약물을 주입했을 때 각 피부층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혈관을 인공피부에 집어넣은 것은 세계 최초라고 연구진은 강조했습니다.

혈관을 타고 피부층까지 침투하는 독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건희(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연구원) : " (화장품은) 발라서 세포들의 독성이나 생존력을 확인함으로써 독성 테스트를 할 수가 있고요. 입으로 약을 투여했을 때 이 혈관을 통해서 진피나 표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저희가 확인할 수 있고요."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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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0 12:40:05
    • 수정2017-01-20 1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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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약이나 화장품의 부작용 실험을 위해 수많은 실험용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죠.

그래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사람 피부와 가장 가까운 인공 피부를 우리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움직이지 못하게 목을 고정해놓은 실험용 토끼들.

귀에 보톡스를 주입해 독성이 있는지 실험하는 겁니다.

동물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잔인한 실험 방식에 연구원조차 꺼릴 정도입니다.

<녹취> 연구원 : "난 못하겠어요. 그만둘래요. 당신이나 하세요. 이 토끼는 벌써 출혈 부위가 두 군데나 있다고요."

국내 연구진이 이런 동물실험을 대신할 수 있는 실험용 인공 피부를 개발했습니다.

이른바 '피부모델 마이크로칩'.

표피와 진피, 혈관으로 이루어진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구조로, 각각의 역할을 하는 얇은 칩을 실리콘 속에 겹쳐 만든 구조입니다.

약물을 주입했을 때 각 피부층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혈관을 인공피부에 집어넣은 것은 세계 최초라고 연구진은 강조했습니다.

혈관을 타고 피부층까지 침투하는 독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건희(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연구원) : " (화장품은) 발라서 세포들의 독성이나 생존력을 확인함으로써 독성 테스트를 할 수가 있고요. 입으로 약을 투여했을 때 이 혈관을 통해서 진피나 표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저희가 확인할 수 있고요."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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