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혹한 속 ‘김씨 일가 우상화 성지’ 개발 혈안

입력 2017.01.21 (07:30) 수정 2017.01.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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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이 김씨 3부자의 우상화 성지로 선전하는 백두산 삼지연군 개발을 독촉하면서 혹한 속에서도 대규모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재일교포 출신인 어머니 때문에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백두 혈통에 집착하면서 한겨울에 애꿎은 주민들만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 쌓인 비포장도로를 화물차가 아슬아슬 달려갑니다.

영하 20도 아래로 뚝 떨어진 혹한 속에서도 흙을 퍼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김정은이 지시한 백두산 삼지연군 개발에 동원된 북한 군인들이 철길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녹취> 박철준(북한군 216사단 참모장) : "필요한 물동을 오전에 다 운반하고 지금은 로반(지반) 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리마 속도로 계속 힘차게 내달려 높이 세운 목표를 기한 전에 앞당겨 종료하겠습니다."

삼지연군에서는 학생소년궁전과 문화회관 등 공공건물을 대대적으로 보수한 데 이어 관광 특구 개발에, 발전소 건설 등 대형 토목 공사도 진행됐습니다.

심지어,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직후에도 삼지연군에서 김정일 동상 제막식이 성대하게 열리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이 백두산 삼지연군을 김일성의 항일운동 유적지이자, 김정일의 고향으로 내세우며 개발을 독촉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김정은은) 삼지연군을 이 세상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본보기군, 표준군, 모범군으로 특색있게 꾸리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떨쳐 나서자고 (호소했습니다.)"

김정은이 우상화의 걸림돌인 재일교포인 어머니의 출신 배경을 의식해 백두혈통의 성지로 삼지연군 띄우기에 나서면서 북한 주민들은 강추위에도 건설장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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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1 07:37:35
    • 수정2017-01-21 08: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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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이 김씨 3부자의 우상화 성지로 선전하는 백두산 삼지연군 개발을 독촉하면서 혹한 속에서도 대규모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재일교포 출신인 어머니 때문에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백두 혈통에 집착하면서 한겨울에 애꿎은 주민들만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 쌓인 비포장도로를 화물차가 아슬아슬 달려갑니다.

영하 20도 아래로 뚝 떨어진 혹한 속에서도 흙을 퍼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김정은이 지시한 백두산 삼지연군 개발에 동원된 북한 군인들이 철길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녹취> 박철준(북한군 216사단 참모장) : "필요한 물동을 오전에 다 운반하고 지금은 로반(지반) 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리마 속도로 계속 힘차게 내달려 높이 세운 목표를 기한 전에 앞당겨 종료하겠습니다."

삼지연군에서는 학생소년궁전과 문화회관 등 공공건물을 대대적으로 보수한 데 이어 관광 특구 개발에, 발전소 건설 등 대형 토목 공사도 진행됐습니다.

심지어,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직후에도 삼지연군에서 김정일 동상 제막식이 성대하게 열리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이 백두산 삼지연군을 김일성의 항일운동 유적지이자, 김정일의 고향으로 내세우며 개발을 독촉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김정은은) 삼지연군을 이 세상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본보기군, 표준군, 모범군으로 특색있게 꾸리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떨쳐 나서자고 (호소했습니다.)"

김정은이 우상화의 걸림돌인 재일교포인 어머니의 출신 배경을 의식해 백두혈통의 성지로 삼지연군 띄우기에 나서면서 북한 주민들은 강추위에도 건설장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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