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세뱃돈도 줄이나?

입력 2017.01.24 (21:28) 수정 2017.01.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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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어붙은 경제사정 살펴봅니다.

소비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서민들은 세뱃돈마저 줄일 분위깁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에 기다려지는건 역시 세뱃돈입니다.

<인터뷰> 이나경(초등학생) : "세뱃돈 받아서 장난감 살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인터뷰> 지은호(초등학생) : "(얼마나 기대돼요?) 하늘만큼 땅만큼. 세뱃돈 받아서 해외 여행 갈 거예요."

시중은행들은 이번주부터 세뱃돈으로 쓸 새 지폐를 바꿔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년같은 긴 줄이나 신권 품귀현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창구를 찾은 고객들은 세뱃돈을 넉넉하게 준비하기가 부담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재복(서울 노원구) : "고등학생은 5만원, 중학생은 3만원, 초등학생은 2만원씩 줬는데 올해는 만원 씩 줄이려고. '너네들도 허리띠 졸라매라' 이렇게 덕담해야죠."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푼 신권도 지난 설보다 20% 줄었습니다.

세뱃돈까지 줄일만큼 꽁공 얼어붙은 소비자심리지수는 금융 위기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생활 형편은 물론 앞으로 형편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설 선물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백화점 설 선물 매출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고, 대형 마트도 실적이 부진합니다.

<인터뷰> 유수민(서울 영등포구) : "아무래도 저렴한 걸로 많이 찾게 되죠. 너무 비싸지니까 점점. 정말 명절 같지 않게 설 분위기가 거의 안 나는 것 같아요."

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연초 소비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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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붙은 소비심리…세뱃돈도 줄이나?
    • 입력 2017-01-24 21:30:10
    • 수정2017-01-24 21: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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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어붙은 경제사정 살펴봅니다.

소비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서민들은 세뱃돈마저 줄일 분위깁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에 기다려지는건 역시 세뱃돈입니다.

<인터뷰> 이나경(초등학생) : "세뱃돈 받아서 장난감 살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인터뷰> 지은호(초등학생) : "(얼마나 기대돼요?) 하늘만큼 땅만큼. 세뱃돈 받아서 해외 여행 갈 거예요."

시중은행들은 이번주부터 세뱃돈으로 쓸 새 지폐를 바꿔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년같은 긴 줄이나 신권 품귀현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창구를 찾은 고객들은 세뱃돈을 넉넉하게 준비하기가 부담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재복(서울 노원구) : "고등학생은 5만원, 중학생은 3만원, 초등학생은 2만원씩 줬는데 올해는 만원 씩 줄이려고. '너네들도 허리띠 졸라매라' 이렇게 덕담해야죠."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푼 신권도 지난 설보다 20% 줄었습니다.

세뱃돈까지 줄일만큼 꽁공 얼어붙은 소비자심리지수는 금융 위기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생활 형편은 물론 앞으로 형편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설 선물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백화점 설 선물 매출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고, 대형 마트도 실적이 부진합니다.

<인터뷰> 유수민(서울 영등포구) : "아무래도 저렴한 걸로 많이 찾게 되죠. 너무 비싸지니까 점점. 정말 명절 같지 않게 설 분위기가 거의 안 나는 것 같아요."

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연초 소비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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