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다가오는데…” AI 농가 우울한 설맞이

입력 2017.01.25 (21:35) 수정 2017.01.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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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지만 AI 피해 농가들은 우울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혹시나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자녀들까지 고향집에 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부터 오리를 키우던 사육장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AI로 기르던 오리 만 8천여 마리를 모두 땅에 묻었기 때문입니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걱정만 커집니다.

몇달째 막힌 돈 줄에 제대로 된 설 차례상 준비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경표(오리서육 농민) : "맏이된 형으로서 이런 농장을 하다가 AI가 왔기 때문에 아픈 고통을 새기면서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AI 차단 방역으로 섬처럼 고립된 또다른 마을.

외부인은 물론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양계농가 주인(음성변조) : "(AI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신 거예요?) 네.그것 때문에 자녀들도 몇달 전부터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와요."

AI로 전국에서 매몰된 가금류는 3천2백만 마리.

AI의 확산세가 잠시 주춤해졌지만 지금부터가 더 문젭니다.

설을 맞아 이동인구가 늘수록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류근중(오리 사육 농민) : "(명절 지내다)또한번 불이익을 당할까 좀 꺼려지는거죠.같이 어울리기가 부담스럽죠."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가금류 사육농민들에게 이번 설은 가장 우울한 명절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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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다가오는데…” AI 농가 우울한 설맞이
    • 입력 2017-01-25 21:37:14
    • 수정2017-01-27 1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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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지만 AI 피해 농가들은 우울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혹시나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자녀들까지 고향집에 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부터 오리를 키우던 사육장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AI로 기르던 오리 만 8천여 마리를 모두 땅에 묻었기 때문입니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걱정만 커집니다. 몇달째 막힌 돈 줄에 제대로 된 설 차례상 준비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경표(오리서육 농민) : "맏이된 형으로서 이런 농장을 하다가 AI가 왔기 때문에 아픈 고통을 새기면서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AI 차단 방역으로 섬처럼 고립된 또다른 마을. 외부인은 물론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양계농가 주인(음성변조) : "(AI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신 거예요?) 네.그것 때문에 자녀들도 몇달 전부터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와요." AI로 전국에서 매몰된 가금류는 3천2백만 마리. AI의 확산세가 잠시 주춤해졌지만 지금부터가 더 문젭니다. 설을 맞아 이동인구가 늘수록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류근중(오리 사육 농민) : "(명절 지내다)또한번 불이익을 당할까 좀 꺼려지는거죠.같이 어울리기가 부담스럽죠."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가금류 사육농민들에게 이번 설은 가장 우울한 명절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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