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엔 없는 동물약…알고보니 제약사-수의사 ‘짬짜미’

입력 2017.01.26 (07:34) 수정 2017.01.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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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나 고양이 키우는 분들, 기생충인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해 주사값,약값 만만찮게 드실 텐데요.

약국에서 사면 훨씬 저렴한데 파는 곳을 찾기 힘든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변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기견을 포함해 강아지 9마리를 키우는 오현주 씨, 달마다 10만원 정도를 약값으로 써왔습니다.

개,고양이에게 치명적인 기생충인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해서입니다.

약국이 만 천원정도로 동물병원보다 몇 천 원 더 싼데, 주변에 파는 곳이 없어 매달 한시간 거리의 약국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인터뷰> 오현주(경기도 고양시) : "병원에서 구하는 비용보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비용이 3분의 2 정도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조금 어렵고 난감하죠."

2013년 8월부터 이 심장사상충 예방제는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약입니다.

그런데 왜 파는 약국을 찾기 어려웠던 걸까?

공정위 조사 결과, 제약사와 수의사의 불공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장 점유율 67%를 차지하는 2개 제약사가 공급을 제한했던 겁니다.

<녹취> 동물의약품 취급 약국 약사(음성변조) : "수십 명 약사한테 물어봐도 직접 제약사로부터 공급받는 경우는 없었던 걸로 압니다."

제약사는 공급을 제한해 시장을 장악했고, 수의사들은 동물병원에만 팔도록 제약사를 압박해 약국과 경쟁을 줄였던 겁니다.

<녹취> 송상민(공정위 시장감시총괄과장) : "동물약국과 경쟁없이 비싸게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 대가로.. 3사 제품만 주로 판매해주는 전략적인 공생 구조가(만들어졌습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제약업체 두 곳과 수의사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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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6 07:40:26
    • 수정2017-01-26 08: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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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나 고양이 키우는 분들, 기생충인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해 주사값,약값 만만찮게 드실 텐데요.

약국에서 사면 훨씬 저렴한데 파는 곳을 찾기 힘든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변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기견을 포함해 강아지 9마리를 키우는 오현주 씨, 달마다 10만원 정도를 약값으로 써왔습니다.

개,고양이에게 치명적인 기생충인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해서입니다.

약국이 만 천원정도로 동물병원보다 몇 천 원 더 싼데, 주변에 파는 곳이 없어 매달 한시간 거리의 약국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인터뷰> 오현주(경기도 고양시) : "병원에서 구하는 비용보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비용이 3분의 2 정도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조금 어렵고 난감하죠."

2013년 8월부터 이 심장사상충 예방제는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약입니다.

그런데 왜 파는 약국을 찾기 어려웠던 걸까?

공정위 조사 결과, 제약사와 수의사의 불공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장 점유율 67%를 차지하는 2개 제약사가 공급을 제한했던 겁니다.

<녹취> 동물의약품 취급 약국 약사(음성변조) : "수십 명 약사한테 물어봐도 직접 제약사로부터 공급받는 경우는 없었던 걸로 압니다."

제약사는 공급을 제한해 시장을 장악했고, 수의사들은 동물병원에만 팔도록 제약사를 압박해 약국과 경쟁을 줄였던 겁니다.

<녹취> 송상민(공정위 시장감시총괄과장) : "동물약국과 경쟁없이 비싸게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 대가로.. 3사 제품만 주로 판매해주는 전략적인 공생 구조가(만들어졌습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제약업체 두 곳과 수의사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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