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윷놀이 중계방송…북한의 설 명절 외

입력 2017.02.04 (08:03) 수정 2017.02.11 (08: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셨나요?

북한도 설 명절을 연휴로 지내며 민속놀이와 민요가락을 즐기는데요.

특히 윷놀이는 TV 프로그램으로 특별 편성해 중계방송까지 합니다.

북한의 윷놀이는 우리와 좀 다른 점도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설 명절 풍경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대형 윷판 주위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평양시에서 선발된 세 팀이 윷놀이 경기에 한창인데요.

윷가락 대신 조약돌만한 작은 윷을 던지고,

<녹취> 심판 : “만경대 구역, 두후도.”

흔히 ‘백도’라고 부르는 ‘뒤로 되돌리는 도’는 ‘후도’라고 하는데, 두 칸까지 되돌릴 수도 있습니다.

또 네 개의 윷이 다 뒤집히는 ‘윷’은 ‘슝’이라고 부르는데요.

<녹취> “슝 나와라, 슝, 슝, 슝! 개...”

아쉽게도 결과는 개.

엎치락뒤치락, 말을 잡고 잡히는 치열한 놀이 끝에 승부가 가려집니다.

<녹취> 심판 : “1등에 만경대 구역.”

설날 아침 북한 곳곳에선 연 날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녹취> 김웅룡(학생) : “저는 이번에 제가 만든 연을 가지고 연 띄우기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불꽃을 뿜으며 날아가는 연도 보이고, 선전구호가 적힌 연까지 다양한 연이 하늘을 수놓습니다.

팽이치기와 제기차기 실력을 겨루고, 형형색색, 단심줄 놀이도 하며 명절 분위기를 한껏 띄웁니다.

<녹취> “세월이야 가보라지”

설맞이 특별 공연에선 흥에 겨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관객도 보이더니, 이어 수해 복구 화면과 함께 정권 찬양이 이어집니다.

<녹취> 윤기성(함경북도 연사군 수해지역 주민) : "원수님의 사랑이 고마워 눈물이 앞을 가렸던 것입니다."

북한도 2003년부터 음력설을 연휴로 쇠는데요.

김 씨 일가 동상 참배로 설날을 시작하는 등 체제 결속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운동인지 춤인지…스포츠 율동체조

<앵커 멘트>

북한의 율동체조, 몇 차례 소개해드렸는데요.

최근 북한TV가 스포츠와 기존 율동체조를 결합한 스포츠 율동체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체조 정도로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만한 고난도 기술도 섞여 있는데요.

축구에 이어 레슬링과 농구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율동체조도 내놨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레슬링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춤을 추듯 깡총깡총 뜁니다.

얼핏 가볍게 팔과 다리를 푸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뒤로 공중제비를 돌며 떨어지는 낙법 기술을 선보입니다.

<녹취> 조남웅(조선체육대학 교원) : “이번에 우리는 준비운동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훈련이나 경기에서 최대의 마력을 낼 수 있는 레슬링 율동체조를 창작 완성하였습니다.”

5분 길이의 레슬링 율동체조는 기본적인 스트레칭도 선보이지만, 허리를 뒤로 젖혀 손바닥으로 땅을 짚는 등 레슬링 특유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조한 동작들이 많습니다.

<녹취> 농구 율동체조 강사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농구장에선 ‘농구율동체조’ 배우기가 한창입니다.

팔로 농구공을 튕겨 올리더니 등 뒤로 넘겨받습니다.

공을 빠르게 튕겨 다리 사이로 통과시키고, 양팔을 번갈아 돌리며 공을 잡는 연습도 합니다.

<녹취> 농구 율동체조 강사 : “공을 싸면서(감싸면서). 공을 싸서 이렇게 움직이는 거야.”

음악에 맞춰 팔다리를 쭉쭉 뻗으며 이동하는 선수들.

농구의 수비 기술도 체조에 응용했습니다.

<녹취> 림국현(농구선수) : “우선 온 몸의 유연성이 좋아지고 그리고 공 몰기에서도 전 수준보다 현저히 (공이) 몸에 붙어 돌아가는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김정일의 지시로 1994년 시작된 북한의 율동체조는 유아부터 노인까지 연령대별로 만들어 북한TV에서 자주 방영하고 있는데요.

체육강국을 내세운 김정은 집권 이후, 2015년 축구 율동체조를 시작으로 스포츠 율동체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윷놀이 중계방송…북한의 설 명절 외
    • 입력 2017-02-04 08:24:50
    • 수정2017-02-11 08:54:2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셨나요?

북한도 설 명절을 연휴로 지내며 민속놀이와 민요가락을 즐기는데요.

특히 윷놀이는 TV 프로그램으로 특별 편성해 중계방송까지 합니다.

북한의 윷놀이는 우리와 좀 다른 점도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설 명절 풍경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대형 윷판 주위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평양시에서 선발된 세 팀이 윷놀이 경기에 한창인데요.

윷가락 대신 조약돌만한 작은 윷을 던지고,

<녹취> 심판 : “만경대 구역, 두후도.”

흔히 ‘백도’라고 부르는 ‘뒤로 되돌리는 도’는 ‘후도’라고 하는데, 두 칸까지 되돌릴 수도 있습니다.

또 네 개의 윷이 다 뒤집히는 ‘윷’은 ‘슝’이라고 부르는데요.

<녹취> “슝 나와라, 슝, 슝, 슝! 개...”

아쉽게도 결과는 개.

엎치락뒤치락, 말을 잡고 잡히는 치열한 놀이 끝에 승부가 가려집니다.

<녹취> 심판 : “1등에 만경대 구역.”

설날 아침 북한 곳곳에선 연 날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녹취> 김웅룡(학생) : “저는 이번에 제가 만든 연을 가지고 연 띄우기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불꽃을 뿜으며 날아가는 연도 보이고, 선전구호가 적힌 연까지 다양한 연이 하늘을 수놓습니다.

팽이치기와 제기차기 실력을 겨루고, 형형색색, 단심줄 놀이도 하며 명절 분위기를 한껏 띄웁니다.

<녹취> “세월이야 가보라지”

설맞이 특별 공연에선 흥에 겨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관객도 보이더니, 이어 수해 복구 화면과 함께 정권 찬양이 이어집니다.

<녹취> 윤기성(함경북도 연사군 수해지역 주민) : "원수님의 사랑이 고마워 눈물이 앞을 가렸던 것입니다."

북한도 2003년부터 음력설을 연휴로 쇠는데요.

김 씨 일가 동상 참배로 설날을 시작하는 등 체제 결속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운동인지 춤인지…스포츠 율동체조

<앵커 멘트>

북한의 율동체조, 몇 차례 소개해드렸는데요.

최근 북한TV가 스포츠와 기존 율동체조를 결합한 스포츠 율동체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체조 정도로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만한 고난도 기술도 섞여 있는데요.

축구에 이어 레슬링과 농구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율동체조도 내놨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레슬링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춤을 추듯 깡총깡총 뜁니다.

얼핏 가볍게 팔과 다리를 푸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뒤로 공중제비를 돌며 떨어지는 낙법 기술을 선보입니다.

<녹취> 조남웅(조선체육대학 교원) : “이번에 우리는 준비운동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훈련이나 경기에서 최대의 마력을 낼 수 있는 레슬링 율동체조를 창작 완성하였습니다.”

5분 길이의 레슬링 율동체조는 기본적인 스트레칭도 선보이지만, 허리를 뒤로 젖혀 손바닥으로 땅을 짚는 등 레슬링 특유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조한 동작들이 많습니다.

<녹취> 농구 율동체조 강사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농구장에선 ‘농구율동체조’ 배우기가 한창입니다.

팔로 농구공을 튕겨 올리더니 등 뒤로 넘겨받습니다.

공을 빠르게 튕겨 다리 사이로 통과시키고, 양팔을 번갈아 돌리며 공을 잡는 연습도 합니다.

<녹취> 농구 율동체조 강사 : “공을 싸면서(감싸면서). 공을 싸서 이렇게 움직이는 거야.”

음악에 맞춰 팔다리를 쭉쭉 뻗으며 이동하는 선수들.

농구의 수비 기술도 체조에 응용했습니다.

<녹취> 림국현(농구선수) : “우선 온 몸의 유연성이 좋아지고 그리고 공 몰기에서도 전 수준보다 현저히 (공이) 몸에 붙어 돌아가는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김정일의 지시로 1994년 시작된 북한의 율동체조는 유아부터 노인까지 연령대별로 만들어 북한TV에서 자주 방영하고 있는데요.

체육강국을 내세운 김정은 집권 이후, 2015년 축구 율동체조를 시작으로 스포츠 율동체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