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명함 크기 ‘바이오 전자코’ 개발…썩은 음식 ‘척척’

입력 2017.02.13 (21:37) 수정 2017.02.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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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이나 청각, 촉각과 달리, 인간의 오감 중 후각과 미각은 워낙 민감해서 아직 이를 대체할 제품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 문제를 풀어 줄 미래 유망 기술로 요즘 '바이오 전자 코'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 전자 코는 사람 콧속에 있는 400개 가까운 냄새 감지기 중 일부를 추출해낸 뒤, 이를 대량으로 증식시켜 전자기판에 붙이는 방식입니다.

특히 전자 코는 사람의 코보다도 냄새를 10배나 더 잘 맡을 정도로 후각기능이 탁월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바이오 전자 코를 세계에서 최초로 명함 크기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장고에 넣지 않은 채 실온에서 보관한 새우의 액상을 전자기판에 떨어뜨려 봤습니다.

컴퓨터 모니터 상에 복잡한 연산을 거쳐 막대그래프가 나타나는데, 유독 연두색만 수치가 높습니다.

<녹취> 연구원 : "해산물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각각의 (냄새 감지) 신호들이 점점 커지는 것들이 (보입니다.)"

네 종류의 후각 센서 중, 해산물의 부패 정도를 감지하는 센서만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 겁니다.

같은 방식으로 육류와 채소류, 유제품이 상했는지도 즉각 식별이 가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바이오 전자 코입니다.

캐비닛만 했던 기존 시제품에 비해, 크기가 명함 수준으로 확 줄었고, 한 가지만 식별했던 냄새의 종류도 수십 가지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바이오 전자코를 작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예를 들어 냉장고에 장착해 음식물의 부패 등 신선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자코는 음식물의 신선도뿐 아니라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박태현(서울공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 "환경의 악취문제, 마약도 탐지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폭발물이나 독극물, 테러와 관련된 것들도 (찾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원천 기술 개발로 이르면 5년 안에 바이오 전자코의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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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13 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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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나 청각, 촉각과 달리, 인간의 오감 중 후각과 미각은 워낙 민감해서 아직 이를 대체할 제품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 문제를 풀어 줄 미래 유망 기술로 요즘 '바이오 전자 코'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 전자 코는 사람 콧속에 있는 400개 가까운 냄새 감지기 중 일부를 추출해낸 뒤, 이를 대량으로 증식시켜 전자기판에 붙이는 방식입니다.

특히 전자 코는 사람의 코보다도 냄새를 10배나 더 잘 맡을 정도로 후각기능이 탁월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바이오 전자 코를 세계에서 최초로 명함 크기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장고에 넣지 않은 채 실온에서 보관한 새우의 액상을 전자기판에 떨어뜨려 봤습니다.

컴퓨터 모니터 상에 복잡한 연산을 거쳐 막대그래프가 나타나는데, 유독 연두색만 수치가 높습니다.

<녹취> 연구원 : "해산물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각각의 (냄새 감지) 신호들이 점점 커지는 것들이 (보입니다.)"

네 종류의 후각 센서 중, 해산물의 부패 정도를 감지하는 센서만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 겁니다.

같은 방식으로 육류와 채소류, 유제품이 상했는지도 즉각 식별이 가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바이오 전자 코입니다.

캐비닛만 했던 기존 시제품에 비해, 크기가 명함 수준으로 확 줄었고, 한 가지만 식별했던 냄새의 종류도 수십 가지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바이오 전자코를 작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예를 들어 냉장고에 장착해 음식물의 부패 등 신선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자코는 음식물의 신선도뿐 아니라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박태현(서울공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 "환경의 악취문제, 마약도 탐지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폭발물이나 독극물, 테러와 관련된 것들도 (찾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원천 기술 개발로 이르면 5년 안에 바이오 전자코의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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