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최대 명절’…김정일 75회 생일 외

입력 2017.02.18 (08:03) 수정 2017.02.18 (19: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앞서 <이슈 앤 한반도> 코너에서 전해드렸듯이 그제 16일은 김정일의 75번째 생일이었는데요.

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일을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며 최대 기념일로 지냅니다.

공식적인 국가 행사 외에도 요리 대회 같은 다양한 행사가 잇따랐는데요.

김정일을 상징한다는 꽃, 김정일화 축전도 열렸습니다.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여성 바텐더가 현란한 손동작과 함께 칵테일 만드는 과정을 선보입니다.

한참을 열심히 흔들어주면 고운 하늘 빛깔의 칵테일이 탄생합니다.

<녹취> “가리라~ ”

노래에 맞춰 춤을 추듯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도 있는데요.

레몬과 체리로 장식한 예쁜 칵테일에 시선 집중!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도 찍습니다.

<녹취> 바텐더 : “내 나라의 푸른 하늘과 황금해의 역사를 빛내인 푸른 바다를 생각하면서 이 음료를 만들었습니다.”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기념해 열린 요리 경연장인데요.

북한 전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칵테일뿐 아니라 북한 대표 메뉴들을 선보이며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뽐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제21차 김정일화 축전이 14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습니다.”

김정일을 상징한다는 꽃, 이른바 김정일화 축전도 개막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베고니아를 개량한 김정일화를 ‘불멸의 꽃’이라 부르며 우상화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북한 곳곳에는 김정일화 온실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녹취> 리설희(군인) : “이 불멸의 꽃을 바라볼수록 한평생 선군길에 계시면서 우리 병사들을 끝없이 위해주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옵니다.”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는 국가 차원의 기념식 외에도 사진전과 서예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이어지면서 몇 주째 북한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이혼하면 ‘정치적 문제’…北 영예군인

<앵커 멘트>

군복무 중 사고를 당한 상이군인을 북한에서는 영예군인이라고 부르는데요.

북한 당국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잘 대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TV 프로그램을 자주 방송하고 있습니다.

영예군인 부인으로 사는 것을 미덕이라 강조하며 영예군인과의 결혼도 권장하는데요.

장애인 인권이 극히 열악한 북한에서 영예군인에 대한 처우는 강조하는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건설 현장에서 한 부부가 박수를 받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기타를 든 남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데요.

시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북한군 복무중 사고로 부상을 당한 이른바 영예군인, 그 중에서도 장애가 가장 심한 특류 영예군인입니다.

<녹취> 구성호(특류 영예군인) : "기자 동지, 우리 집사람이 참 곱지요? (예, 과연 미인입니다.) 우리 집사람은 말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손풍금도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북한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는 극히 열악한 상황.

대규모 군 병력을 유지해야 하는 북한 당국은 영예군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결혼을 여성의 미덕으로 홍보합니다.

<녹취> 전영희(특류 영예군인 부인) : “우리가 이렇게 보람찬 길을 걸으니 난 조금도 힘들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평양 시내를 달리는 택시 한 대.

거동이 힘든 영예군인들에게 거리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택시기사가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내용의 선전물인데요.

미래과학자거리 등 김정은 시대 대표 건축물들을 홍보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녹취> 김옥희(특류 영예군인) : “저는 창문으로 보이는 건물들을 보면서 저게 텔레비전에서 나오던 옥류아동병원이 맞는가,또 저건 치과병원이 맞는가 하고 자꾸 물어보곤 하였습니다.”

건설현장의 잇따른 속도전으로 부상을 입는 군인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경제난 때문에 영예군인에 대한 혜택은 예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영예군인과 결혼을 했다가 이혼할 경우 정치적인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식 이혼 절차는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北 ‘최대 명절’…김정일 75회 생일 외
    • 입력 2017-02-18 08:02:37
    • 수정2017-02-18 19:20:5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앞서 <이슈 앤 한반도> 코너에서 전해드렸듯이 그제 16일은 김정일의 75번째 생일이었는데요.

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일을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며 최대 기념일로 지냅니다.

공식적인 국가 행사 외에도 요리 대회 같은 다양한 행사가 잇따랐는데요.

김정일을 상징한다는 꽃, 김정일화 축전도 열렸습니다.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여성 바텐더가 현란한 손동작과 함께 칵테일 만드는 과정을 선보입니다.

한참을 열심히 흔들어주면 고운 하늘 빛깔의 칵테일이 탄생합니다.

<녹취> “가리라~ ”

노래에 맞춰 춤을 추듯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도 있는데요.

레몬과 체리로 장식한 예쁜 칵테일에 시선 집중!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도 찍습니다.

<녹취> 바텐더 : “내 나라의 푸른 하늘과 황금해의 역사를 빛내인 푸른 바다를 생각하면서 이 음료를 만들었습니다.”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기념해 열린 요리 경연장인데요.

북한 전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칵테일뿐 아니라 북한 대표 메뉴들을 선보이며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뽐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제21차 김정일화 축전이 14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습니다.”

김정일을 상징한다는 꽃, 이른바 김정일화 축전도 개막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베고니아를 개량한 김정일화를 ‘불멸의 꽃’이라 부르며 우상화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북한 곳곳에는 김정일화 온실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녹취> 리설희(군인) : “이 불멸의 꽃을 바라볼수록 한평생 선군길에 계시면서 우리 병사들을 끝없이 위해주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옵니다.”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는 국가 차원의 기념식 외에도 사진전과 서예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이어지면서 몇 주째 북한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이혼하면 ‘정치적 문제’…北 영예군인

<앵커 멘트>

군복무 중 사고를 당한 상이군인을 북한에서는 영예군인이라고 부르는데요.

북한 당국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잘 대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TV 프로그램을 자주 방송하고 있습니다.

영예군인 부인으로 사는 것을 미덕이라 강조하며 영예군인과의 결혼도 권장하는데요.

장애인 인권이 극히 열악한 북한에서 영예군인에 대한 처우는 강조하는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건설 현장에서 한 부부가 박수를 받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기타를 든 남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데요.

시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북한군 복무중 사고로 부상을 당한 이른바 영예군인, 그 중에서도 장애가 가장 심한 특류 영예군인입니다.

<녹취> 구성호(특류 영예군인) : "기자 동지, 우리 집사람이 참 곱지요? (예, 과연 미인입니다.) 우리 집사람은 말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손풍금도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북한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는 극히 열악한 상황.

대규모 군 병력을 유지해야 하는 북한 당국은 영예군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결혼을 여성의 미덕으로 홍보합니다.

<녹취> 전영희(특류 영예군인 부인) : “우리가 이렇게 보람찬 길을 걸으니 난 조금도 힘들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평양 시내를 달리는 택시 한 대.

거동이 힘든 영예군인들에게 거리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택시기사가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내용의 선전물인데요.

미래과학자거리 등 김정은 시대 대표 건축물들을 홍보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녹취> 김옥희(특류 영예군인) : “저는 창문으로 보이는 건물들을 보면서 저게 텔레비전에서 나오던 옥류아동병원이 맞는가,또 저건 치과병원이 맞는가 하고 자꾸 물어보곤 하였습니다.”

건설현장의 잇따른 속도전으로 부상을 입는 군인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경제난 때문에 영예군인에 대한 혜택은 예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영예군인과 결혼을 했다가 이혼할 경우 정치적인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식 이혼 절차는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