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새는 냉골 합숙소…서러운 ‘외국인 노동자’

입력 2017.02.19 (21:27) 수정 2017.02.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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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당국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해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고 하는데 이대완 기자가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가건물입니다.

농장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 네댓 명이 함께 살았던 곳입니다.

욕실도 없고 난방 기구라야 전기장판뿐입니다.

<녹취> 해당 외국인 노동자 : "보일러 없어요. 옷 많이 껴입어야 해요. 그래야 잘 수 있어요."

비가 오면 빗물이 새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숙소비 명목으로 매달 70여만 원씩 임금에서 떼였습니다.

<녹취> 해당 농장주 : "((이런 기숙사) 불법 아니에요?) 엄밀히 말하면 다 불법이지, (그런데) 이걸 문제 삼으면 밀양 지역 다 뜯어내야지…."

인근 농장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하루 11시간씩, 한 달에 이틀만 쉬고 꼬박 일해야 했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120만 원 남짓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깎였습니다.

<녹취> 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너희는 왜 화장실 가는데, 왜 물 먹는데, 일을 해야지, 일하는 시간인데..."

견디다 못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해당 감독관은 제대로 조사도 않고 넉 달 만에 종결했습니다.

<녹취> 양산고용노동지청 해당 감독관(음성변조) :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건을 제기하는 걸 보면 똑같아요, 다 똑같아. 무조건 일했다 그러고..."

인권단체가 반발하자 노동부는 해당 감독관을 교체하고,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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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물 새는 냉골 합숙소…서러운 ‘외국인 노동자’
    • 입력 2017-02-19 21:30:04
    • 수정2017-02-20 07: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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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당국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해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고 하는데 이대완 기자가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가건물입니다.

농장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 네댓 명이 함께 살았던 곳입니다.

욕실도 없고 난방 기구라야 전기장판뿐입니다.

<녹취> 해당 외국인 노동자 : "보일러 없어요. 옷 많이 껴입어야 해요. 그래야 잘 수 있어요."

비가 오면 빗물이 새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숙소비 명목으로 매달 70여만 원씩 임금에서 떼였습니다.

<녹취> 해당 농장주 : "((이런 기숙사) 불법 아니에요?) 엄밀히 말하면 다 불법이지, (그런데) 이걸 문제 삼으면 밀양 지역 다 뜯어내야지…."

인근 농장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하루 11시간씩, 한 달에 이틀만 쉬고 꼬박 일해야 했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120만 원 남짓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깎였습니다.

<녹취> 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너희는 왜 화장실 가는데, 왜 물 먹는데, 일을 해야지, 일하는 시간인데..."

견디다 못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해당 감독관은 제대로 조사도 않고 넉 달 만에 종결했습니다.

<녹취> 양산고용노동지청 해당 감독관(음성변조) :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건을 제기하는 걸 보면 똑같아요, 다 똑같아. 무조건 일했다 그러고..."

인권단체가 반발하자 노동부는 해당 감독관을 교체하고,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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